사설해병대캠프 관련자 6명 실형… 유족 “솜방망이 처벌”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사설해병대캠프 관련자 6명 실형… 유족 “솜방망이 처벌”

  • 승인 2013-12-23 17:55
  • 신문게재 2013-12-24 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공주사대부고 고교 2학년생 5명이 목숨을 잃은 태안 사설해병대캠프 참사 관련자들이 모두 실형을 받았다. 하지만, 유족들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형사1단독(판사 유경진)은 23일 수상레저안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태안유스호스텔 대표 오모(50)씨에 대해 징역 6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유스호스텔 이사 김모(50) 금고 1년을 선고했다.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해병대캠프 운영업체 대표 김모(48)씨는 금고 1년 6월, 캠프 교육팀 본부장 이모(48)씨는 금고 1년 6월, 현장교관 김모(37)씨와 이모(30)씨는 각각 금고 2년과 금고 1년 4월을 받았다.

오씨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지난 7월 18일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바닷가에서 고무보트(IBS) 훈련을 마친 후 구명조끼를 벗긴 채 학생들을 바닷물에 들어가게 해 마무리 훈련을 받게 하는 과정에서 5명의 학생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다.

모두 교육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착용하게 하고 수심이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등 업무상 주의의무가 있음에도 업무상 과실로 학생들이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을 소홀히 했다. 공유수면 점용·사용허가를 받아 수상레저사업을 하는 오씨는 종사자 변경사항을 신고하지 않고, 사업장 내 인명구조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혐의가 적용됐다.

일부 피고인은 자신이 직접적으로 관여하거나, 업무 책임이 없다며 항변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경진 판사는 “업무상 주의의무를 위반하는 등 안전조치를 소홀히 해 사고가 발생한 만큼 책임이 무거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방적 과실로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인력과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학생들을 무리하게 유치한 다른 피고인들의 법령위반 내지 과실이 더해져 발생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한 유족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의 아이들이 어처구니없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럴 수는 없다”며 “제대로 된 처벌과 책임 등이 이뤄질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ㆍ태안=김준환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