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청주 상당)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적 쇄신 차원의 조기 전당대회가 아니라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ㆍ보선 등 큰 선거를 앞두고 전략적 차원의 조기 전당대회 혹은 선거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한 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일부에서 조기 전당대회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3월이니 8월이니 하면서 당 내 혼란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언제할 것인지, 선거대책위원회는 언제 구성할 것인지 다음 달에는 가닥을 잡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당권 도전 가능성이 있는 당내 중진 인사로는 3선의 이완구 의원(부여ㆍ청양)과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재기한 서청원 의원(경기화성갑), 김무성 의원(부산 영도) 등이다.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당내 세종시지원특위위원장을 맡는 등 유연한 정치행보를 하고 있는 이완구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큰 틀에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고, 새누리당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광역단체장과 3선의 국회의원 경력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0월 보선을 통해 화려하게 재기한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은 최근 당권 도전의사를 내비쳤다. 서청원 의원은 지난 13일 울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당이 원하면 중역을 맡을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 역시 지난 20일 “솔직히 말해 나는 대권자격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당권은 정당 민주주의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좀 더 적극적으로 당권 도전의사를 말했던 것. 정치권 관계자는 “김무성 의원이 본인을 '대권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2년 임기의 차기 당권은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며 “조기 전당대회가 결정될 경우 당권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김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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