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도민참여예산위 운영 미흡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도 도민참여예산위 운영 미흡

위원회 의견 대부분 반영 안돼… '주민과 소통' 예산도 줄어들어

  • 승인 2013-12-23 17:23
  • 신문게재 2013-12-24 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올해 도민참여예산위원회에서 제시된 의견 대부분이 내년 예산 편성에 반영되지 않아 '무늬만 도민참여예산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민참여예산위원회에서 참여위원들은 “분과별 도민참여예산위원 자문결과를 보면 조정내역이 거의 없다”며 “올해 도민참여예산위원회에서 토의되고 논의된 내용이 실제 집행부 예산 편성에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 분과별 도민참여예산위원 자문결과를 살펴보면 김기호 위원, 장수찬 분과위원장 등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으나 대부분 예산절감 기조를 이유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예산이 대부분 줄어들어 도민참여예산위원회가 앞으로 발전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장수찬 분과위원장은 “안희정 지사도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예산은 올해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며 “전반적으로 도가 주민의 참여와 소통을 강화하는 예산을 깎고 있는 것은 도정과 기본적인 사회트렌드에 역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또 “충남의 참여예산제도가 타 시·도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줄어든 예산으로 타 시·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도는 내년 예산편성 방향으로 민선5기의 차질 없는 마무리, 기본적 복지투자, 내포신도시 조기정착 지원 등 성장과 복지의 균형있는 재정운영 추진, 축제 및 행사성 경비의 효율적 운영 지원, 세출구조조정, 경상경비 절감 노력 등 긴축재정 운영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세부적으로는 ▲기초노령연금, 영유아 보육 및 양육, 무상급식, 행복경로당 운영 등 행복하고 따듯한 복지 실현 ▲맞춤형 비료지원,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로컬푸드유통시스템 구축 등 농어촌에 희망을 주는 3농혁신 지속 추진 ▲내포신도시 진입도로건설, 도립도서관 건립, 보훈공원 조성 등 충남의 꿈과 희망 내포신도시 조성 ▲사회적기업 육성, 지역특화산업육성,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상생산업단지 조성 등 지속가능한 충남경제 육성이다.

내년 도민참여예산제 운영계획안도 발표됐다. 도는 참여예산제 홈페이지 운영 등 다양한 의견수렴 공간을 마련해 예산 편성과정에 시민들의 직접참여를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또 참여예산위원 및 도민을 대상으로 예산 교육을 진행하고 설문조사 등 다수의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 마련 및 업무 분야별 분과위원회(4개 분과) 운영 활성화, 도민참여예산제 활성화를 위한 운영조례 및 시행규칙을 개정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주민소통과 관련된 예산이 줄어든 것은 내년 재정이 어려워 어쩔 수 없었다. 신경쓰지 못한 부분은 이해해 달라”며 “오늘 회의에서 나온 의견은 앞으로 참여예산위원회 운영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