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1억 달러의 사나이' 추신수(텍사스)와 일본 최고 거포로 떠오른 이대호, 대한민국 간판 테이블 세터 정근우(이상 31·한화)가 그 주인공들이다. 한·미·일, 야구 삼국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FA(자유계약선수)로 대박의 꿈을 이뤘거나 앞두고 있다.
▲추신수 7년 1380억 'FA대박'=먼저 추신수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한국, 일본까지 놀라게 할 만한 초대형 잭팟을 터뜨렸다. 22일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약 1380억원)의 FA 계약 소식이 터졌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1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이전까지는 스즈키 이치로가 시애틀과 맺은 5년 9000만 달러가 최고액이었다. 한국 선수로는 2002년 박찬호가 텍사스와 맺은 5년 6500만 달러가 역대 최고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역대 외야수로 6위, 전체 27위에 해당하는 고액 계약이다. 2001년 시애틀에 입단해 6년 넘게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은 끝에 이뤄낸 값진 결실이었다.
▲이대호 3년 100억 이상… 정근우도 4년 70억=이대호 역시 일본에서 대형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무대를 평정하고 지난해 일본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는 2년 동안 정상급 거포로 인정을 받았다. 2년 연속 24홈런, 91타점을 올리며 일본에서 귀한 우타 거포로 주가를 높였다.
추신수가 뛰고 있는 미국 진출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일단 일본 소프트뱅크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24일 공식 발표를 앞둔 가운데 3년 10억엔(약 102억원) 이상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특급 대우인 연봉 4억엔까지도 점져치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해 일본 진출 당시 이미 2년 7억엔을 받은 바 있다.
친구들과 달리 대학(고려대)에 진학, 뒤늦게 프로에 뛰어든 정근우도 올해 보상을 받았다. 한화와 4년 총액 70억원에 FA계약을 맺었다. 미국과 일본에 비교하면 다소 적지만 한국에서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초특급 계약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 2000년 캐나다 애드먼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이다. 추신수는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대회 MVP를 받았고, 이대호는 홈런 3개를 몰아치며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근우도 탄탄한 수비와 함께 테이블 세터의 빠른 발로 상대를 휘저었다.
이후 13년 만에 왕년의 용사들이 각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로 성장한 것이다. 내년 한·미·일 삼국 야구를 주름잡을 이들의 활약을 지켜볼 일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