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현]나라사랑 교육, 왜 필요한가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명현]나라사랑 교육, 왜 필요한가

[중도마당]이명현 대전지방보훈청장

  • 승인 2013-12-23 14:57
  • 신문게재 2013-12-24 16면
  • 이명현 대전지방보훈청장이명현 대전지방보훈청장
▲ 이명현 대전지방보훈청장
▲ 이명현 대전지방보훈청장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라는 말이 있다. 천하가 아무리 안정되었다 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는 말이다.

1973년 1월 27일 베트남전은 미국과 월맹, 월남, 남베트남혁명군 외상들과 평화협정을 맺고 미군은 철수하였다. 평화협정은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고 유사시 미군이 참전하도록 안전보장 장치를 두었다. 하지만 종잇조각에 불과했던 평화협정은 자유월남을 지켜주지 못했다. 평화협정 체결 후 2년 후인 1975년 3월 26일 월맹은 월남을 재침공하였고,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1975년 4월 30일 자유월남은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그리고 그 대가는 너무나 참담했다. 월남패망 후 군인과 경찰은 수용소에 연행되었고, 공무원, 지도층 인사, 언론인, 정치인들은 인간개조 학습소에 수감되어 수백만 명이 처형되었다. 특히 월맹에 동조했던 좌파의 반정부 반체제 운동을 벌이던 교수, 종교인, 학생, 민주인사들도 처형되었는데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반정부 활동을 하던 자들에 대해는 사회주의 사회에서도 똑같은 반정부 행동을 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자유를 찾아 5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나라를 잃은 채 부평초와 같이 바다를 떠도는 보트피플이 되어야 했고 10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위와 같이 자유월남의 패망은 오늘날 우리에게 너무나 큰 교훈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이러한 역사적인 교훈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2010년 행정안전부 조사에 의하면 일반인 29.7%, 청소년 22.3%만이 자신이 안보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나머지는 막연하게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적의 침략에 단호하게 맞설 수 있도록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전쟁준비 또는 북한을 자극해 전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집단에 대하여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이와 같은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모른 채 전쟁세력과 평화세력을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북한은 적화통일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않은 채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살상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철저한 군사대비를 소홀히 한 채 협상만을 유일한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국가의 주권과 국민의 생존 및 영토를 지키는 일은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적화통일 여건을 만들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앞으로 3년 이내 무력통일을 호언하고 있고 장성택 처형에서 보듯이 북한의 예측할 수 없는 방법의 도발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주소다.

지금 우리사회는 지역간, 세대간 갈등의 골이 깊고 특히 이념갈등은 첨예하여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국가의 존립 및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보호를 위하여 무엇이 가장 필요하고 절실한 일인가. 우리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애국심을 갖고 하나된 목소리로 단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리 안보현실의 실상을 정확히 알고 일치단결해 북한의 침략에 대비할 뿐만 아니라 통일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보훈처는 1993년 이후 꾸준히 전 국민에 대한 나라사랑 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보훈문화창달과 애국심 함양'이 국가보훈처의 기본업무로 '국가보훈기본법'에 규정되어 나라사랑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할 것이다. 나라사랑의 교육은 그 어떤 정파의 이익이나 집단 또는 단체의 이해와 선택의 문제가 아닌 국가수호와 국민의 생존을 위한 바탕으로 지속되고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북한의 남한 적화통일의 문제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 및 영토의 문제, 방공식별구역 설정 등 많은 도전의 과제를 안고 있다. 다가오는 2014년은 모든 국민이 우리의 안보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슬기와 지혜가 하나로 뭉친 목소리가 더욱 크게 울려 퍼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