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요 사립대 등록금의존율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소규모 종교 대학 또는 의대를 운영하는 곳은 등록금의존율이 낮았다. 반면, 규모가 제법 큰 학교는 이 비율이 높아 등록금 수입 이외의 재원 확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대학연구소가 최근 전국 151개 사립대를 대상으로 2012년 운영수입(등록금수입, 법인전입금, 기부금, 국고보조금 등) 대비 등록금의존율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전국 대학의 평균 등록금의존율은 66.6%로 전년도 71.2%보다 4.6%p 낮아졌다.
등록금의존율 감소추세는 정부의 등록금인상 억제책과 국가장학금제도 도입에 따른 국고보조금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대전가톨릭대(26.1%), 금강대(26.8%), 대전신학대 (46.1%) 등 규모가 작은 종교 대학에서 등록금의존율이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낮았다.
또 을지대(54.8%), 건양대(58.0%), 순천향대(60.9%) 등 의대 운영으로 뚜렷한 외부 수입 통로가 있는 대학도 등록금 의존율이 낮은 편이었다. 침례신학대(69.0%), 나사렛대(69.6%) 등은 종교대학 가운데에서는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편이었지만 전체 대학의 평균치에는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부분 정원 5000명 이상의 나머지 중규모 지역 대학은 사정이 확연히 달랐다. 우송대(72.1%), 선문대(73.2%), 한남대(73.4%), 백석대(78.3%), 중부대(78.8%), 배재대(79.4%), 목원대(79.7%) 등은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남서울대(80.3%), 대전대(81.0%) 등은 등록금의존율이 전체 운영수입의 80%를 차지했다. 이처럼 등록금의존율이 높은 대학은 등록금 수입을 뺀 재정 확보 방법이 다른 대학보다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양한 재정 확충 방안 마련이 필요한 대목이다.
전국적으로는 등록금의존율이 70%를 넘는 대학이 조사대상 가운데 90곳(59.6%)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16곳(10.6%)은 등록금의존율이 80%를 웃돌았다.
50% 미만인 대학은 13곳(8.6%)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대학이 비수도권대학보다 등록금의존율이 낮았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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