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의 동료이자 최고 투수 중에 한명인 LA다저스의 클레이트 커쇼(25)는 자신의 재능을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 아프리카 잠비아에 희망을 나눠주는 고아원을 세웠다. 그는 지금도 고아원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으며, 특히 에이즈로 죽어가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커쇼는 경기에서 삼진을 기록할 때마다 매번 500만달러(약 53만원)을 기부하고 있으며 이를 알고 감동한 많은 사람들이 이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멀리 해외가 아니라 주변을 살펴봐도 재능기부를 하는 사람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2010년 9월 '저와 함께 작은 도시 도서관에서 강연기부를 해주실 과학자 없으신가요'라는 한 과학자의 트위터 글로 시작된 '10월의 하늘'은 10월의 마지막 토요일에 과학자들이 지방도서관에서 과학강연을 하는 재능기부다. 매년 40여개 도서관에서 100여명의 과학자들이 과학강연회를 열고 있다.
'1년 중 364일은 자신의 재능을 세상에 정당히 청구하지만,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하루만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내 재능을 기꺼이 나누고 기부하자'는 취지를 많은 이들이 공감해 준 덕분이다.
기부 중에 가장 쉬운 기부는 돈을 내는 것이라고 한다. 기부 중에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재능기부라고 한다. 재능기부는 직접 참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재능 기부는 각자의 재능, 전문성, 지식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기부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재능 기부의 내용과 대상도 다양하다. 재능기부는 자신의 재능을 살리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재능을 개발시켜준다.
재능 기부는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고 재능 기부라고 해서 꼭 비범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보잘것없는 재능처럼 여겨질지 모르지만 막상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목숨을 구하는 일처럼 막중한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재능기부는 각자가 지닌 재능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돈을 내는 기부가 일회성에 그칠 수 있는 반면 재능기부는 전문성과 지식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기부라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다.
반면 재능기부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요구를 하거나, 자신의 능력 테스트나 홍보를 위해 이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대전문화재단 박상언 대표이사는 “재능기부는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으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데 큰 매력이 있다”며 “남을 돕겠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자신의 능력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