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이번에는 착한가격거리 행정을 들고 나왔다. 대전시는 중구 선화동 음식특화거리를 전국 최초로 착한가격거리로 조성해 음식점 19곳과 미용실 1곳 등 20개 업소를 착한가게로 지정했다. 원도심 활성화 및 물가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곳은 역사와 전통, 맛과 멋, 따뜻한 낭만을 주제로 조성했다는 것이다. 역사를 담은 우체통 스토리 간판을 부착해 추억을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얼마나 시민들의 발걸음을 원도심으로 잡아끌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사실 대전 시민들의 아날로그적 추억을 이야기하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가 다름 아닌 목척교를 중심으로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 그리고 중앙시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이다. 그 추억의 동선 가운데 지금 원형대로 남아있는 것은 중앙시장 뿐이다. 과거 홍명상가 광장에는 늘 사람들이 운집해 있었다. 광장에서 이런저런 구경 삼매경에 빠져 시간을 보내다 홍명상가나 중앙데파트 또는 중앙시장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이어지곤 했다. 때문에 중앙시장 등 이 일대는 늘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이젠 이런 추억의 장소들이 모두 헐려 더 이상 시민의 발길을 끌어 모으는 원동력을 잃은 지 오래다. 중앙시장과 구 홍명상가 일대에서 사람 발길이 끊기는 이유는 바로 새롭게 조성된 시설들로 인해 시민들의 머릿속에 ‘낯설다’는 이미지가 강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유인하지 못하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대전시는 21일부터 대전오색빛 축제를 펼친다. 그러나 축제라는 이벤트를 활성화에 접목하려면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함은 물론 자칫 행사가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경우 1회성으로 끝날 우려도 높다. 원도심의 활성화에 앞서 시민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원도심의 아날로그적 이미지가 어떤 것인가 광범위하게 설문조사를 하는 것은 어떨는지. 그리하여 그것들을 중심으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기획을 모색해보자. 착한가격거리 조성은 그 이후의 대안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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