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과 학생 50여 명은 이날 새벽부터 대학본부 9층 총장실로 통하는 비서실 로비를 점거했다. 이들이 이곳을 점거하고 나선 이유는 최근 변경된 학사편입학 기준에 항의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대에 따르면 타 학교 의대 및 치대 졸업예정자와 졸업자 가운데 의사자격증 보유자만 한의예과에 학사편입할 수 있었던 학칙을 최근 개정했다.
의대뿐만 아니라 문과 또는 이과 다른 학문을 전공한 학생에게도 학사편입자격을 준 것이다. 예컨대 국문 또는 사학을 전공자도 일정 자격을 갖추면 한의예과에 들어올 길이 열어 놓은 셈이다.
이와 관련 한의예과 한 직원은 “학생들은 이같은 완화된 학사편입학 기준이 자신의 영역이 침해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 반발이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번에 변경된 학사편입학 기준이 학생들의 의견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전대 한 관계자는 “과거 한의예과 편입학과 관련해 불거진 입시 부정에서 당시 학장이 학생들에게 (편입학 기준 및 절차와 관련해) 확약서를 써준 것이 있는 데 이대로라면 학생들의 의견을 거치지 않는 이번 사안은 잘못된 것이라고 학생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보는 한의예과 학생들의 정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대전대는 지난 18일 늦은 밤까지 이 문제와 관련 한의예과 학생들과 접점을 찾기 위해 마라톤 회의를 벌였지만, 소득은 얻지 못했지만, 원만한 해결을 낙관하고 있다.
대전대 관계자는 “학생들과 여러 채널로 대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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