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충청권 시·도지사, 국회의원 출신이 점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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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충청권 시·도지사, 국회의원 출신이 점령하나

전·현직 의원 14명 '대거 출마'… 파괴력 갖춘 관료출신은 적어 지역현안 해결ㆍ예산확보 등 중앙정부 영향력 행사 '강점'

  • 승인 2013-12-19 17:15
  • 신문게재 2013-12-20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6·4 광역단체장 선거 분석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이 전원 국회의원들로 채워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새누리당 관계자)

“전·현직 국회의원들은 상당한 조직력과 인지도를 갖추고 있는 만큼, 광역단체장 후보군 가운데 유력주자임은 분명하다.”(민주당 관계자)

“아무래도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갖고 있는 맨파워의 파괴력이 지방선거에서 두각을 보이지 않겠나.”(정책네트워크 내일 실행위원)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후보군중 전·현직 국회의원 출신들이 많아, 이들의 성패여부가 주목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출마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표명한 현직 국회의원은 5명이다. 또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가능성이 거론되는 전직 국회의원은 최대 9명에 달한다.

이들은 광역단체장 후보군 가운데 파괴력 있는 행정관료 출신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답보된 지역 현안 해결이나 예산 확보면에서 중앙 정부에 영향력 행사가 가능한 점도 국회의원 출신들의 가치를 부각시키고 있다.

▲대전시장=우선, 유력주자였던 염홍철 대전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대전은 국회의원 출신들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이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전직 대전시장 출신의 박성효 국회의원(대전 대덕)과 이양희·이재선 전 국회의원이 직·간접적으로 출마의사를 내비쳤다. 이들은 당내 공천 경쟁을 앞두고, 이슈파이팅과 계층별 타깃 행보를 통해 여론전을 펼치는 등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권선택 전 국회의원의 도전이 예상된다. 권 전 의원은 지난달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대대적인 출판기념회를 통해 자신의 주가를 드높였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선거전 승리를 위해 시당위원장인 이상민 국회의원(대전 유성)의 출격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 안철수 신당행을 선언한 선병렬 전 국회의원과 무소속 김창수 전 국회의원이 안철수 신당의 후보로서 대전시장 선거 경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도 정치권에서는 임영호 전 국회의원의 시장 도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충남도지사=충남에서는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정된 가운데 새누리당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도전이 거세다. 이명수(아산)·홍문표(홍성·예산) 등 현역 국회의원과 함께 3선 출신의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천안갑 당협위원장인 전용학 전 국회의원이 안 지사의 재선을 막아설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들을 포함한 다양한 후보들 간의 경선을 통해 당의 지지도와 관심도를 대폭 끌어올려 대항마로 부각시킬 전략이다. 안철수 신당 측에서는 류근찬 전 국회의원의 충남지사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충북도지사=충북의 경우도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의 가장 큰 경쟁자는 여당 국회의원들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내년 충북지사 선거 후보를 두고 새누리당이 옥석 가리기에 돌입한 가운데 윤진식 국회의원(충북 충주)의 항소심 결과에 따라 새판짜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기용 충북교육감과 한대수 전 청주시장 등 다양한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우위적 필승카드가 없다는 점은 새누리당의 큰 고민이다. 때문에 윤 의원의 충북지사 출마설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윤 의원이 의원직 유지형을 받는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얘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은 타 지역보다 국회의원 출신들과 관료 출신들 간의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며 “국회의원 출신들이나 관료 출신들 모두 나름의 장점을 지닌 만큼, 지역민들에게 얼마만큼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는 지가 선거전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러나, 일부 후보군들은 광역단체장에 대한 포부와 정책적 실현보다는 개인의 영달을 위함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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