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지역소득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급식입찰 때 지역업체 가점 부여나 다른 지역업체 입찰제한 등의 규정마련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19일 도와 지역급식업체에 따르면 도내에서 집단급식을 하는 업체 2289곳 중 식당을 직접 운영하는 직영은 1718곳이고 전문업체에 위탁을 맡긴 업체는 571곳으로 파악됐다.
급식을 위탁하는 업체 중 400곳은 본사가 다른 지역에 있고, 충남에 본사를 둔 업체는 171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체급식하는 전체 업체 가운데 7.5% 정도만을 지역업체가 맡은 셈이다.
집단급식이 가장 많은 천안의 경우 552곳 중 197곳이 위탁하고, 이중 59곳(10.7%)이 지역업체다. 아산지역도 363곳 중 157곳이 위탁이고, 47곳(12.9%)만이 지역업체에서 맡고 있다.
소규모 구내식당에서만 지역업체에 외주를 주고 있을 뿐, 직영하는 곳은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에서 식자재를 납품받아 급식을 운영하는 실정이다.
도내 급식시장 규모를 8000억원으로 추정할 때 막대한 자본이 역외유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의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급식업계에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지역업체에서 위탁을 받으면 180억원의 지자체 세수확보와 1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지역농산물 판로가 다변화되고 우수한 품질의 신선한 음식재료를 사용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급식업체들은 대기업의 벽이 높아 '그림의 떡'이라고 하소연 한다.
위탁급식에 입찰하려 해도 지역소재 업체에 대한 가점이나 타 지역업체에 대한 입찰제한 등이 규정이 없다보니 대부분 외지업체가 독차지 한다는 것.
또 다른 지역급식업체 관계자는 “경기와 영ㆍ호남 일부 자치단체는 지역업체를 우선 추천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도와 시ㆍ군에서도 실태파악을 통한 대책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자본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급식업체의 활성화를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해서라도 도내 급식업체 육성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다.
도 관계자는 “학교급식지원센터 2곳이 운영되고 있고 5곳이 추가예정이어서 내년 하반기에는 도내 시ㆍ군 절반지역에서 지역농축산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선 학교급식을 중심으로 시행하고 민간 부분은 시간이 좀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급식 같은 경우 대기업이 대리점 형태로 들어와 있는게 많다. 지역급식업체의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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