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라현]도래인이 있었기에 피어난 불교의 꽃…

[日 나라현]도래인이 있었기에 피어난 불교의 꽃…

日문화 탄생한 땅 '나라' 韓中불교ㆍ문화근원 받아들여 한반도에서 고분ㆍ아스카시대부터 선진 기술 전파

  • 승인 2013-12-19 14:06
  • 신문게재 2013-12-20 9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백제문화의 흔적을 찾아서-일본 나라현

▲호류지절 5층탑
▲호류지절 5층탑
일본의 나라현은 백제문화가 전파된 대표적인 지역이다. 일본 이소노가미신궁에는 백제 근초고왕이 일본 왕에게 하사한 칠지도가 보관돼 있으며, 백제시대 불교 전파의 증거로 동대사(東大寺, 도다이지 절) 등이 세워져 있다. 그래서 나라현은 일본 역사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나라현은 2011년 10월 충남도와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한 도시로서 과학기술과 문화, 관광, 체육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라현의 초청으로 백제문화가 전파돼 일본 국가를 시작한 아스카촌 등 충남과 인연이 깊은 역사문화 관광지를 둘러봤다. <편집자 주>

나라현은 일본 열도의 중심에 있는 도시로, 역사와 문화, 먹거리 등이 융합된 간사이지방에 자리잡고 있다. 예로부터 야마토노쿠니로 불리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일본 문화가 탄생한 땅이다. 710년에 헤이조쿄가 수도가 된 후에는 실크로드의 종착점으로서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의 각국과 많은 교류를 해 왔으며, 중국과 한국 등 이웃 나라로부터 불교와 풍부한 문화의 근원을 받아들여 발전해 왔다. 일본에 있는 16건의 세계유산 중에 3건은 나라에 있다. 고도 나라의 문화재, 호류지 절 지역의 불교 건조물, 기이산지의 영장과 참배길 등이다. 현재 인구 140만명의 나라현에는 긴 역사와 문화가 길러온 풍부한 관광자원이 다수 존재하며, 도쿄, 오사카, 교토와의 접근성도 좋아 다양한 여행루트를 선택할 수 있는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다. 나라현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710년 나라에 수도가 세워지기 전부터 고분시대나 아스카시대에는 한반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 건너왔다. 그들은 토기제작, 농경기술, 토목기술, 양잠, 한자, 의학 등의 많은 선진기술과 교양, 문화를 가지고 일본에 건너갔다. 일본인들은 그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도래인(渡來人)이라고 부르게 됐다. 나라현은 북부, 서부, 동부, 남부지역 등 4개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나라 대불의 북부지역=긴테쓰 나라역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와카쿠사야마 산을 바라보면서 걸어가다 보면 잔디밭 위를 느긋하게 걸어 다니는 사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660㏊의 면적에 도다이지 절과 코후쿠지 절, 가스가타이샤 신사 등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아름다운 나라공원은 초록의 낙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타리와 입구가 없어 언제, 어디서든 산책할 수 있는 낙원이 있고, 신의 사자로서 오랫동안 사람과 공생해 온 사슴과 교감할 수 있다.

와카쿠사야마 산 기슭에 넓은 경내를 가진 도다이지 절은 기근과 지진 등의 재해에 직면한 8세기경. 이를 근심한 쇼무 천황이 국가의 평안과 국민의 행복을 기원하며 건립한 대사원이다. 거국적인 대업이었던 대불 주조는 3년이나 걸렸으며, 752년 대불 개인의식이 성대하게 거행됐다. 12세기 이후 두 번의 전쟁과 화재를 겪어 전당이 소실됐으며, 현재 건물의 대부분이 17세기 이후에 재건된 것이다.

▲도다이지 절의 노사나불
▲도다이지 절의 노사나불
도다이지 절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나라의 대불'로 높이 약 15m, 무게 약 380t을 자랑하는 세계최대의 금동불인 본존의 노사나불과 대불을 안치한 다이부쓰덴 이다. 목조건축의 다이부쓰덴은 폭 57m, 깊이 50m, 높이 49m이며, 화랑으로 둘러싸인 안쪽으로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불상의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일본의 국보급 불상의 17%를 소장한 절인 고후쿠지 절은 710년 헤이조쿄 천도 시에 아스카에서 현재의 장소로 옮겨졌다. 일본에서 두번째로 높은 50m 높이를 자랑하는 목재의 오층탑은 '사루사와이케 연못'과 함께 나라를 상징하는 풍경이다. 3개의 얼굴과 6개의 팔을 가진 '아수라상'이 안치된 국보관은 고후쿠지 절이 소장하고 있는 불교미술의 보고이자 역사를 전하는 불교미술이 보관, 전시되는 곳이다. 나라현의 또 하나 자랑거리인 간고지 절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둥근기와가 사용된 곳이다. 일본 최초의 사찰인 아스카데라 절이 718년에 현재지로 이전하면서 간고지 절이 됐다.

▲호류지 절의 서북지역=나라현 서북지역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 사찰인 호류지 절이 위치해 있다. 호류지 절은 607년 쇼토쿠 태자와 스이코 천황이 생전에 병을 치유하기 위해 절의 건립을 발원한 요메이천황의 뜻을 이어받아 창건한 절이다. 이 절은 1993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로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경내의 넓이는 18만7000㎡로 7세기에 만들어진 목조건축이 늘어서 있는 사이인(西院)과 8세기에 세운 도인(東院)으로 나눠 있으며, 국보ㆍ중요 문화재의 건축물이 55여 동에 달한다. 사이인의 금당에는 7세기에 만들어진 약사여래좌상과 석가삼존상을 중심으로 불상을 안치했다. 이곳의 천장에는 천인과 봉황이 나는듯한 청장벽화가 장식돼 있고, 벽면에는 20세기에 복원된 담징의 금당벽화가 그려져 있다. 서쪽에 있는 높이 31.5m의 목조 오층탑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탑이다.

▲아스카촌의 동부지역=나라현 동부지역에 있는 아스카데라 절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아스카의 대불이 위치해 있다. 596년에 세워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며, 나라시에 있는 간고지 절의 본원으로서 창건 당시에는 현재의 호류지 절의 3배에 달하는 동서 약 200m, 남북 약 300m의 광대한 부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탑의 세 방면으로 금당을 두고 그 주위에 회랑을 둘러내었던 대가람이었으나 현재는 제건된 본당만이 남아 있다. 본당에 모시는 본존 아스카 대불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불상으로 도다이지 절의 대불상보다 150년이나 오래됐다.

아스카의 랜드마크인 이시부타이 고분은 고분을 둘러싼 성토가 떨어지면서 석실이 외부에 노출된 일본 최대급의 횡혈식 석실고분이다. 평평한 천장 부분이 무대와 같이 보인다는 점에서 이시부타이 아고 불리고 있다. 천장의 사각형의 돌과 이를 받드는 30여 개의 거석을 합치면 총 중량 약 2300t, 7세기 초의 권력자인 소가노 이루카의 무덤으로 추측되고 있다.

아스카 자료관에는 아스카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안내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카마쓰즈카 고분과 아스카데라 절 등에서 나온 출토품과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불교를 받아들인 6세기부터 나라로 도읍이 옮겨진 8세기까지의 아스카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고 있는 자료관이다. 아스카 자료관 앞의 정원에는 아스카를 상징하는 석조물의 복제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계절마다 특별전이나 기획전도 열리고 있다.

▲벚꽃의 명소 남부지역=나라현 남부지역에 있는 요시노야마 산은 세계유산에 등록돼 있고, 예로부터 벚꽃의 명소로 유명하다. 오미네연산의 북쪽 끝에서 남쪽으로 8㎞나 계속되는 산등성이 일대를 가리키며, 산의 신목으로서 오랫동안 벚나무를 기부받아 심어왔다. 현재는 시라야마 사쿠라 라는 벚꽃을 중심으로 약 3만 그루의 벚나무가 있으며, 4월초순부터 말까지 시모센본, 니카센본, 가미센본, 오쿠센본이 차례로 산 아래에서부터 정상으로 올라가며 꽃을 피운다.

나라현 남부지역에는 하늘 위를 산책하는 듯한 높이의 현수교가 있다. 1954년에 다니세의 마을 사람들이 개인의 재산을 모아서 만든 생활용 현수교다. 마을 사람들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로 이 다리를 건너가지만, 발 아래로 구마노 강이 내려다보이고 첩첩 산들에 둘러싸인 경치는 환상적인 절경이다.

일본 나라현=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간다
  2. 아산시 어의정로 교차점 광장 준공
  3.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4.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5. K리그 휴식기, 대전 서포터즈는 '청소' 중?… "승리의 기운을 줍습니다"
  1. 창업기업 74곳에 최대 4억원 '대전 창업기업 들썩'
  2.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3.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4. 천문연구원, 희귀 왜소신성 발견…공전주기 짧아 중요 연구대상
  5.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보건의료 '빨간불'

헤드라인 뉴스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전닉스 호남 투자 가시화…충청은 생색내기용 전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에 수백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에 나설 것이 유력해지면서 충청권은 곁다리 투자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두 기업이 막대한 고용창출 등이 기대되는 대규모 생산 라인이 아닌 AI데이터센터 건립으로 기우는 모양새인데 이럴 경우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총 투톱으로 글로벌 메모리 업체인 두 기업이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지역균형 발전 정책에 부응하려면 충청권에도 생색내기 용이 아닌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정치권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이 2030년 하반기로 지연된다고 대전시가 공식 인정했다. 당초 2028년 개통보다 2년여가 더 늦어지는 것으로, 주요 공정 리스크와 차량 시운전 계획 반영 등을 이유로 꼽았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23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관련 브리핑을 갖고 "향후 통합공정 계획 수립을 통해 개통 일정 등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면서 개통 지연을 공식화 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연장 38.8㎞, 정거장 45곳, 차량기지 1곳 규모로, 2024년 12월 착공해 현재 본선 14개 전..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② ‘생산성을 넘어 브랜딩을 창출하라’

대전 중구 중촌동 맞춤패션거리와 정동 인쇄거리, 원동 한복거리 등 과거 대전을 상징하던 유서 깊은 산업 자산들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자구책 마련을 위해 붙여진 특화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급격한 산업 구조 변화와 유통 시스템 현대화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간 채 존폐의 기로에 서면서다. '생산의 효율화'란 거대한 산업 발전 흐름이 오늘날 현대 사회의 모든 가치를 장악하고 있지만, 지역의 고유한 숨결과 정체성이 담긴 전통산업의 흔적이 미래세대에 적절히 계승돼야 마땅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낡은 산업의 미래를 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