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건설사 절반 이상 “이자 갚기조차 빠듯”

건설協 조사…이자보상비율 작년比 150%p 하락

건설경기 침체로 상장 건설사의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으로 이자 조차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의 영업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18일 대한건설협회가 조사·발표한 2013년도 3/4분기(누적액) 상장건설사 116개사의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년동기에 비해 안정성을 제외한 수익성(비용성), 성장성지표 및 영업활동 현금흐름 등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이처럼 최악의 상황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국내외 공사의 원가율 상승과 그에 따른 주요 건설 대기업의 대규모 영업손실 등으로 매출액 영업이익율는 4.1%에서 2.1%로, 세전이익률은 2.4%에서 0.6%로 크게 떨어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저금리기조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건설산업의 위험증가에 따른 금리상승과 영업이익의 급감(2012.3/4, 5조6375억 → 2013.3/4, 3조2177억원)으로 전년보다 150.3%포인트 하락하며 72.2%를 기록했다. 1999년(24.2%) 이후 최저치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100% 미만 업체의 비중은 50.5%(56개사/111개사)로 집계됐다.

성장성을 보면, 건설매출액은 92조9000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6860억원(0.7%↑) 증가에 그쳐,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운석 기자 b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