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도에 따르면 올해 6억원의 예산으로 도민들에게 20회의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했다.
하지만 내년 예산은 올해 보다 4억5000만원(75%) 줄어든 1억5000만원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보통 공연 1건당 4000만~5000여 만원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엔 약 3회 정도 공연을 할 수 있는 예산만 확보된 셈이다.
이에 따라 내년엔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날 기념 공연, 10월 문화의 달을 기념한 중장년층을 위한 공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음악회 정도만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발표된 문예연감에 의하면 도내 문화기반시설은 공공도서관 51곳, 등록박물관 43곳, 등록미술관 7곳, 문예회관 16곳, 지방문화원 17곳으로 인구 100만명당 문화기반시설(5종) 수가 63.77로 전국 6위 수준이다.
반면, 문예회관 운영에 대한 가동률은 17.2%로 전국 16위, 재정자립도는 5.0%로 전국 15위 수준에 머물렀다. 이를 종합해 보면 문화기반 시설은 전국 상위권 수준이나 문화재단이 없다 보니 문예회관 가동률이나 재정자립도, 시설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취약해 도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부분은 최하위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또 충남지역은 재단 미 설립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사업 등 참여에 제한을 받았으며, 문화예술사업 재원 마련에 있어서도 기업체나 후원단체로부터 후원을 받지 못하고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내년 문화재단이 출범하면 중앙 공모사업 참여로 연간 30억~5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 기업체 등 민간 기부재원의 확보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도는 올해와 비교하면 내년 예산은 크게 줄었지만 충남문화재단이 출범하면 더 많은 공연관람 기회를 도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함께 중앙공모사업 예산이 확보되면 논산훈련소 등을 스토리텔링해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뮤지컬을 창작하고 이를 전국에서 공연함으로써 충남을 전국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내년 2월말께 구체적인 공연 계획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을 내려고 하면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우선 공공적인 측면에서 관람료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