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올 시즌 신생팀 NC다이노스에게도 밀리면서 프로야구 사상 '첫 9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시즌 FA 보강 실패는 한화 부진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했지만, 막대한 류현진 자금을 들고도 '짠물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그대로 답습했다.
한화는 이번 FA 최대어로 분류되는 정근우와 이용규에 이어 메이저리그 출신 좌타외야 용병과 계약하며 내년 시즌 독수리의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남은 것은 에이스 용병 투수의 영입이다. 현재 4~5명 정도와 접촉하고 있지만, 국내는 물론 일본 등과 치열한 영입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전시티즌은 올 시즌 최하위팀이면서도 가장 많은 선수를 거느리는 기형적인 조합으로 운영됐다. 그만큼 쓸만한 선수는 없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용병 기용 실패도 꼴찌의 큰 원인 중 하나다. 시즌 초 용병을 기용했다 보냈다는 반복하며 올 시즌 버린 돈만 12억원 이상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없는 살림살이에 막대한 돈을 버리고, 성적도 내지 못하는 우를 범한 것이다. 그나마 조진호 수석코치가 막판 '5승1무'라는 좋은 성적을 내면서 기대감은 남겨 놓은 상태다. 2부리그로 강등된 시티즌은 신임 사장과 조진호 감독대행 체제로 내년 시즌을 맞게 됐다. 지난 10일 드래프트를 통해 6명의 신인 선수를 데려왔고,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기술자문위원으로 영입해 측면 지원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막판 팀에 큰 기여를 했던 콜롬비아 용병들의 임대 기간이 끝나 돌려보내 새로운 용병을 구해야 할 형편이다. 살림살이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최소의 비용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용병을 찾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지역 체육계에선 “한화는 올해 통 큰 투자로 팀 리빌딩에 비교적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제 에이스 용병 영입, 팀의 소통 강화 등 남은 과제를 착실히 풀어가야 할 것”이라며 “시티즌은 '축구특별시 부활'을 위해 내년 시즌이 중요한 교두보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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