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공천이 중심인 광역과 기초단체장 선거는 동창회가 개입할 여지가 적으나 누구나 나올 수 있는 교육감 선거에선 동창회가 사실상 '공천추천위' 역할을 한다는 게 대체적 견해다.
▲대전, 보문고 동문들간 경합=대전교육감의 경우 '학교 색'이 겹치는 학교는 공주교대와 공주사대, 충남대, 보문고 등 4곳이다. 공주교대의 경우 윤형수 서부교육장,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 최진동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 등 3명이 그 학교 출신이다.
공주사대는 김덕주 전 대전교육청 교육국장, 김동건 대전시의원이 조율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교 가운데는 보문고 후보가 3명이나 된다. 설동호 전 총장(15회), 윤형수 서부교육장(16회), 정상범 전 대전교육위 의장(26회)등 3명이 물밑 경합이 치열하다. 이들은 종국에 가선 양보가 있지 않겠느냐며 자기 중심으로 개편 당위성을 주장하는 등 기싸움이 팽팽하다.
충남대 동창회에서도 비슷한 조짐이 일고 있다. 이창섭 충남대 교수(체육학과 73학번)가 대전상고와 충남대 17만 동문, 대전체육포럼 상임대표 등 다양한 계층의 표를 결집시키고 있다. 여기에 정상범 전 의장(수학과 81학번)도 가세한 형국이다.
▲세종, 공주고와 공주사대 구도=세종교육감 선거구도에선 송명석 한국교원대 초빙교수(54회)와 오광록 전 대전교육감(43회)이 공주고 동문으로 맞서 있다. 이들은 젊음과 경륜을 내세우며 완주를 다짐하는 분위기다.
최교진 세종교육희망포럼 대표와 홍순승 세종교육청 교육국장이 공주사대 동문이나 이들의 색이 '진보 대 보수'로 구별돼 조율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충남, 서만철-우형식 단일화=충남교육감에서의 관전포인트는 대전고 54회 동기인 서만철 공주대총장과 우형식 전 교육부차관의 단일화 여부다. 둘 다 '쎈사람'인데다 1996년 7월 이후 대전고 출신이 교육수장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백승탁 전 교육감 이후 교육감을 배출하지 못함에 따라 대전고 동문들 사이에서 단일화 염원은 보통 이상이다. 두 명 모두 이 부분에 대해 공감을 해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공주사대 출신은 김지철 도의원, 서만철 공주대 총장, 지희순 전 당진교육장 등 3명이 출마를 결심했다. 공주교대로는 권혁운 순천향대 교수와 양효진 전 당진교육장이 경합 중이다.
A대 동창회장은 “동문회 차원에서 후보 조율을 시작하고 있으나 내년 1월 중순 이후 가시적 성과가 드러날 것 같다”며 “원로들을 중심으로 개별적인 접촉은 활발하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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