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산림청 및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국립중앙수목원은 2011년 말 총사업비 1374억원으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바 있다. 지난해 사업 본격화와 함께 2016년 말 완공을 예고했다. 하지만 최근 기획재정부가 목표시기를 2020년까지 4년 연장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투자비용을 최소화해 국가재정난 해소에 기여하는 한편, 4대강 사업 등에 확인했듯이 조급한 추진보다는 내실있고 빼어난 수목원 시설 구축에 힘을 모으자는 뜻이다. 산림청은 내년까지 기본설계를 마무리한 뒤, 2015년 실시설계 및 시공을 일괄 처리하는 기술제안입찰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4년 연기에 무리가 있다고 보고, 타협 지점인 1~2년 연장안으로 협의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행복청과 LH가 2016년 말 목표로 조성 중인 중앙생태공원과 연계성 면에서도 그렇고, 국민들에게 수차례 완공시기를 공표한 점에서도 연기는 바람직하지않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인근 1생활권 아파트 입주시기가 대부분 2016년 상반기까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4년 연기에 따른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 과정에서 행복도시건설청 주도로 2017년 말 완공 예정인 세종시 아트센터 공연장 규모 확대 필요성도 재차 제기되고 있다.
현재 공연장 최대 좌석은 700석으로,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 도시에 걸맞은 규모로는 지나치게 비좁다는 여론이 높다.
지난달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포함된 국립박물관단지 조성안의 원활한 추진도 관심사다. 내년 4월까지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2021년까지 6044억원 규모 건설예산을 투입, 국가기록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디자인미술관, 도시건축박물관 등 5개 시설을 순차 건립하는 안이다.
예비타당성 통과를 넘어 이후 어떤 내용과 콘텐츠를 담느냐가 핵심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영화관 1곳없는 행복도시 세종에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문화예술 인프라 확대 및 정주여건 강화 요구를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수용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