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현재 세종청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성 공무원들의 주거 환경만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정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5500여명의 공무원 가운데 약 1000여명이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 공무원의 경우 70% 이상이 출퇴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공무원에게 세종에서의 거주는 각기 나름의 가정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쉽지 않음을 드러내주고 있다. 가족이 함께 이주해올 경우 다소 안심이 되겠지만 혼자일 경우 이주 자체가 호락호락하게 느껴지지가 않을 것이다. 여성 공무원들의 이주에 가장 큰 걸림돌은 뭐니뭐니 해도 치안문제가 아닐까 싶다.
세종시 전역이 정부청사 또는 아파트 및 원룸촌 등의 공사현장이 광범위하게 펼쳐져 치안은 불안하기 짝이 없는 형편이다. 게다가 세종시에서는 지난 4년간 해마다 2100여건 이상의 범죄가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도 2422건의 크고 작은 범죄가 발생했다. 공사장 또는 허허벌판인, 범죄 사각지대와 다름없는 환경에서 여성공무원이 혼자 지내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이야기다.
물론 세종경찰서 역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주 여성 공무원들의 조기정착 및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치안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지만 불안감을 하루아침에 씻어내기란 쉽지 않다. 아울러 세종경찰서만의 노력으로 이 지역 치안을 완벽하게 수행하기란 불가능한 노릇이다.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밤길이 두려운 여성을 위해 ‘여성 안심 귀가 스카우트’ 서비스를 실행해오고 있다. 이미 이용 여성이 1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다. 치안 강화를 위해 세종시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타 시·도가 실행하는 행정에 대해 부지런히 벤치마킹해 여성공무원이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는 세종시 환경을 가꿔나가야 한다. 치안이 강화된 세종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 곧 명품도시로의 빠른 행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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