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도와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웅진과 효성 등 1800여 세대가 추가로 입주함에 따라 학생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내포초·중학교 전체 학급에 대한 전자칠판 설치를 완료했다. 내포중학교의 경우 내년 12학급까지 학생수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추가되는 학급 만큼 전자교탁도 추가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은 사회·과학, 중학교는 1학년을 대상으로 사회·영어 교과 과정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시설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교육과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를 위해 내포초는 추가로 태블릿PC 100대 구입을 마쳤으며 내포중은 내년 1월까지 태블릿PC 100대를 추가로 구입할 계획이다.
올해 초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한 내포초·중학교는 그동안 교사들 조차 스마트기기를 잘 다루지 못해 원활한 수업진행이 안 되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됐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포초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올해만 10회 이상 스마트교육과 관련된 교내·외 연수를 받았으며 내포중은 30회 이상 교내·외 연수를 진행함으로써 새로 오는 교사를 제외하면 원활한 수업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많다.
당초 안희정 충남지사는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조기정착에는 교육여건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세종시의 스마트교육 환경과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적극 추진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결국 예산 문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현재는 스마트교육 사업이 흐지부지해 진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올해 도는 스마트교육을 위한 장비구입비로 1억6300만원과 방과후 교육환경조성 사업에 1억5000만원을 지원했지만 내년엔 장비구입과 관련해 예산을 지원할 계획은 현재로선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과후 교육환경조성 사업도 올해 1억5000만원에서 내년엔 1억원으로 줄어들어 내포초와 중학교를 명품학교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다소 약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안 지사도 의지를 갖고 추진한 사업인 만큼 올해 초 도에서 뭔가 지원을 해 줄 것으로 보였으나 급하게 전자칠판 등만 지원했다”며 “세종시와 같은 스마트교육 환경은 힘들다. 현재는 현실적인 스마트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세종시는 전액 국비지원이고 우리는 전액 도비가 투입되기 때문에 예산 문제가 생겼다”며 “도내 타 지역 학교와 형평성 문제가 있음에도 좋은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내포초·중학교에 조금이라도 더 예산을 지원해 주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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