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현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맥주 750mg(1병 반), 포도주 300mg(6잔), 청하 200ml(반병), 소주 120ml(1/3병), 위스키 90ml(3잔) 에 들어있는 에탄올의 양이 약 30gm이며 알코올에 더 취약한 여성의 경우는 상기 용량의 절반 정도가 적절하다. 가족 중에 알코올 중독이나 우울증 환자가 있거나 과거에 약물이나 알코올 관련 문제가 있었던 사람, 절대 금주 가정에서 자란 사람의 경우에는 알코올 관련 문제 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위식도염, 췌장염, 간질환, 부정맥, 심부전증, 협심증, 고혈압, 고요산증, 고지혈증, 당뇨환자, 및 정신질환자 및 임산부는 술을 마시면 안 되는 건강상태이므로 절대 금주해야 한다.
▲알코올중독=음주여부는 개인의 결정에 따라서 선택해야 하며 그 선택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음주로 인하여 개인이나 가족, 친구, 사회의 평안을 해치지 않도록 안전한 범주 내에서 음주할 책임을 져야만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러놓고 모든 것을 음주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성은 당사자의 사회적 고립으로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음주에 관한 한 문화적인 문제의 해결과 함께 개인의 절주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구든지 음주 관련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확실해지면 외부의 도움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알코올 중독증이 있어도 매우 관대한 사회이다.
하지만 오늘날 사회적으로 알코올 중독증세에 대하여 불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처럼 음주에 대한 책임의 인식이 절주의 첫 번째 조건이라고 하겠다. 알코올 중독을 진단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술을 끊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 적이 있거나,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한 주위의 비난 때문에 괴로웠던 적이 있거나,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낀 적이 있거나, 아침에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다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음주 문제는 모든 건강문제 중 가장 흔하면서도 치료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자신의 체력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음주하는 것은 빨리 건강을 해치고 또 개인의 사회생활의 중단은 물론, 행복한 가정까지도 파괴시킨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절주나 금주를 해야 하는 사람이 음주로 인하여 알콜 중독이 되었다면 건강의 회복이나 가정의 행복을 되찾기 위하여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를 하면 3년 이내에 70% 정도가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되지만 반면 자연 회복률은 4~26% 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알코올 중독이 의심된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효과적인 절주법=우리나라 사람들은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도 일단 술을 마시게 되면 적절한 음주의 양을 지키기가 어려우므로 가능한 음주를 시작하지 않는 것이 건강이나 행복한 가정을 지키기 위하여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부득이하게 술을 마셔야 한다면, 건강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물론 다음 사항들을 지킨다고 해도 마시지 않는 것만은 못하다는 것은 명심하고 있어야 한다. 되도록 천천히 마셔야 한다. 술의 알코올 성분은 효소의 작용으로 초산이 되었다가 탄산가스와 물로 분해된다. 이 과정의 90% 이상이 간에서 이루어지는데 간이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에는 반드시 한계가 있다. 마시는 술의 양과 횟수는 꼭 조절해야 한다.
동양인들은 서양인에 비해 분해효소가 적기 때문에 쉽게 술병에 시달린다. 일정량 이상 술을 마시면 간에 지방질이 축적되어 여러 가지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지방간은 48~72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다시 과음을 하게 되면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술 마시는 횟수는 1주일에 2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빈속에 마시는 술은 위험하다. 빈속일 경우 알코올은 위에서 바로 흡수되어 간으로 전달되지만 위안에 음식물이 있으면 장으로 내려가 농도가 낮아진 후 간으로 전달된다. 음주 전에 음식물을 섭취하면 간의 부담을 덜어 주고 위장벽의 손상도 막을 수 있다. 되도록 독한 술은 삼간다. 이른바 '폭탄주'도 아주 나쁘다. 독한 술을 마시면 위점막이 제대로 흡수를 못해 간의 부담이 더욱 커진다.
술자리에서 담배를 삼간다. 담배 속의 니코틴은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여 위산 과다현상을 나타내고 위벽의 혈류를 나쁘게 한다. 소화능력 이상의 술을 마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것도 좋지 않지만 그냥 잠들 경우 소화가 안 된 토사물이 기관으로 들어가는 수가 있어 매우 위험하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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