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노조 파업 일주일째인 15일 의왕시 이동 의왕컨테이너기지 주변에 최근 내린 눈이 쌓여 있다. 철도 파업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으며 화물열차는 30%대의 운행률을 기록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노사가 지난 13일 첫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별다른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파업 돌입 일주째 화물열차 운행률은 30%대에 머무는 등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16일부터는 그동안 정상운행됐던 KTX와 수도권 전철 등이 감축 운행된다. 주중 수도권 전동열차는 2109회에서 1931회로 8.4% 감축된다.
KTX는 하루 평균 주중 200회, 주말(토) 232회에서 17일부터 주중 176회(12% 감소), 주말 208회로 줄여 운행된다. 무궁화호도 16일부터 10회 감축 운행됨에 따라 이용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철도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산업계 피해도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지난 9일 이후 30%대에 머물고 있다. 철도 운송 비율이 높은 시멘트, 석탄 등의 분야에서는 운송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전체 운송량의 70~80%를 철도에 의존하는 시멘트 업계는 공장 가동 중단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철도노조 파업으로 운송에 차질을 빚은 물량은 8만8674톤, 금액으로는 65억7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파업장기화로 재고 물량이 적은 시멘트 수급 차질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필수유지 및 대체인력의 피로 누적 등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새벽 경북 의성군 비봉역 인근에서 운행 중이던 화물열차의 바퀴 파손으로 탈선사고가 발생하는 등 파업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코레일은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민영화를 주장하며 벌이는 이번 파업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명백한 불법 파업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한치의 흔들림없이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김명환 노조위원장 등 전국 철도노조 집행부 194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ㆍ고발 조치하는 등 현재까지 파업 참여 노조원 7929명을 직위해제했다.
반면, 철도노조는 지난 3일 사측을 “파업 참가자에 대해 '징계 협박'과 고소ㆍ고발 등 불법 탄압이 가중무고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파업은 헌법상 보장된 근로자의 단결권, 단체교섭권 등을 행사하는 정당한 행위이기 때문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것이야말로 무고죄'라고 맞서고 있다.
한편, 이날 국토교통부는 15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 회의실에서 16일부터 있을 KTX, 수도권 전동열차 등의 감축운행에 대비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열차 감축운행과 대체수송수단 운영계획을 마련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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