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꿉시다]“출세하려면 서울로 가야…”

[바꿉시다]“출세하려면 서울로 가야…”

고위공무원 수도권大 출신 82%… 지방역량강화 절실

  • 승인 2013-12-15 16:16
  • 신문게재 2013-12-16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사회적 자본이 희망이다 이제는 바꿉시다]36.'서울 지상주의' 만연

올해 수능시험을 친 대전 모 고교 3학년 A군은 최근 '서울이냐 지방이냐'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지방 국립대와 서울 사립대 진학문제를 두고 장고 끝에 A군이 내린 결론은 서울이었다.

A군은 “대학 졸업뒤 취업문제, 사회생활, 경제적 형편 등 많은 부분에서 고민을 했다”며 “돈을 더 들겠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에 정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중3 딸을 두고 있는 40대 직장인 B씨는 얼마 전 자신이 살던 집을 팔고 월세방을 얻었다.

B씨는 “아들이 고등학교 때부터 서울에서 다니고 싶다고 해 딸과 와이프는 서울에서 전세방을 얻었고 나는 대전에 남았다”며 기러기 아빠가 된 찹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자식은 한양(서울)으로 보내라는 옛말이 있다. 서울로 가야 출세의 길이 열린다는 뜻이다. 현재도 이같은 세태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지난 7월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 등 4대 권력기관 고위직 152명 출신대학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 대학 가운데 9곳이 서울 소재 대학이었다.

서울대 39.5%, 고려대 14.5%, 경찰대 7.2%, 연세대 6.6%, 동국대 5.3%, 성균관대 3.9%, 방통대 3.3%, 육사 3.3%, 한양대 2.0% 등의 순으로 권력기관에 고위 공직자가 많았다. 지방대 가운데에는 유일하게 영남대(2.0%)가 상위 10걸에 턱걸이했을 뿐이다.

17개 부처 고위공무원단 567명으로 범위를 넓혀 봐도 서울에 있는 상위권 대학을 나와야 출세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가운데 수도권 대학 출신은 82.4%(467명)인데 반해 비수도권 대학출신은 16.8%(95명)에 불과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29.1%(165명), 연세대 9.2%(52명), 고려대 8.5%(48명), 한양대 6.5%(37명), 성균관대 4.9%(28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 제일주의'는 의료, 문화예술 등 사회 각계에 걸쳐 만연해 있다.

우리나라 문화예술진흥기금 전체 지원 액수 가운데 63%가 서울에 집중돼 있을 정도다.

'서울 제일주의'를 해결하려면 제도적 개선과 지방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임동오 중부대 총장은 “지역 내 인재유출을 막고 서울 집중 현상을 막으려면 관공서 및 기업에서 지방대 할당제 등을 확대 해야 한다”며 “지방의 교육현장에서도 학생들의 기를 살려주는 것이 지역 인적자원 발전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