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새누리당 충남도당도 12일 천안 야우리 광장에서 민주당 두 의원의 제명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또 충북도당도 이날 청주시 성안길에서 규탄대회를 갖는 등 충청권 새누리당이 야단법석이다.
장외투쟁으로 허송세월을 보내던 민주당의 모습이 새누리당으로 옮겨간 듯하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피로도는 갈수록 쌓여 가는데 정작 그들은 모르는 듯하다. 올 한해가 다 지나가고 있는데 눈만 뜨면 기 싸움으로 날 새는 줄 모르니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답답할 뿐이다.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에서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양승조 의원에 대해 '언어살인' 운운하며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으나 그의 말을 곱씹어 보면 과연 '언어살인'이라고 덮어씌울 수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 9일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양승조 의원이 말한 문제의 발언 내용은 '현재의 난국을 풀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뿐이며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 국민 곁으로 다가오라'는 의미일 뿐이다. 이를 기다렸다는 듯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대통령에 대해서 암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발언까지 하는 것은 언어 살인과 같다'고 덮어씌우자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이 덩달아 날뛰는 모양새를 연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쟁 정당의 바지춤을 붙들고 늘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게다가 한 발 더 나아가 대통령과 연관된 발언인 만큼 강렬한 몸짓으로 대통령의 눈에 띄고자 할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양승조 의원의 발언에 담긴 의미를 아무리 각색해보려 한들 국민이 모르겠는가. 이젠 정말 대통령 눈치만 보는, 그런 정치 하지 말고 국민들 눈치 보는, 국민을 위하는 정치 좀 하길 당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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