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단계 이전 후 제기된 불편 민원을 해소하고, 계획에 따라 차질없는 도시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던 지난 9개월여. 앞서 차장으로 보낸 1년4개월을 더하면, 그는 2년째 행복도시 건설 리더로 활약하고 있는 셈이다. 7급 공무원 차관 신화를 일궈낸 입지전적 인물로 주목받은 이면에 당면한 부담감을 특유의 추진력으로 극복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눈으로 바라본 2013년 행복도시 현주소를 조망해본다. <편집자 주>
-정부세종청사 2단계 이전이 시작된 데 대한 소감은.
▲행복도시는 단순히 충청권에 신도시 하나를 건설하는 사업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과 경쟁력 제고라는 큰 목표를 위해 추진하는 중요한 국책사업이다.
그동안 수도권서 이주한 공무원들의 불편 최소화와 업무 연속성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내년 3단계 이전까지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 완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행복청의 노력에 시민 여러분 모두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함께 세계적인 명품 도시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현주소를 진단한다면.
▲2007년 행복도시 착공 후 정부청사 건립 및 국립세종도서관 등 모두 82개 사업을 준공했고, 대통령기록관과 행정지원센터, 6개 광역도로, 3개 복합커뮤니티센터 등 모두 154건의 다양한 건설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행복도시 총사업비 투자 규모 22조5000억원 중 48% 수준인 10조8000억원이 집행된 상태다.
지난해 1단계 이전 당시 황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현재는 청사를 넘어 주택과 도로, 상점 등 도시 인프라 건설이 상당한 궤도에 올랐다.
-세부 분야로 들어가서 분양받거나 출퇴근하는 공무원 외 주거대책엔 어려움이 없나.
현재 4만8000호 주택공급분 중 9809호에 대한 공무원 특별공급을 완료했다.
이는 전체 이전 대상 공무원의 약 70% 수준이다.
2단계 공무원 5600여명 중 올해 말 입주자는 1322명, 출퇴근 예상인원은 25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국 2000여명에 대한 추가 주거지 확보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직주근접형으로는 공무원 연금공단 632호와 1·2생활권 오피스텔 공급으로 수요를 충족하고, 대전과 공주, 조치원, 오송 등 주변 지역 전월세 4000여건을 활용한 메일링 등 정보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핵심 불편사항 중 하나로 손꼽히는 문화·여가·생활편의시설 확충은 얼마나 됐나.
▲우선 서울 중앙도서관에 버금가는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호수공원 조망과 함께 지난 12일 개관했다.
카페테리아와 식당, 각종 정보화 시스템과 풍부한 장서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에 큰 보탬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3월에는 자연석 폭포와 음악분수, 호안갤러리 등을 갖춘 5㎞ 방축천이 조성되고, 700석 규모의 아트센터 건립도 본격화하고 있다.
금강변과 전월산·원수산 등 43.6㎞ 둘레길과 함께 기초생활권 단위별 복합커뮤니티센터 22개소 건립을 순차적으로 조성한다. 또 노인·아동 등 취약계층을 위한 광역복지지원센터가 내년 오픈을 눈앞에 두고 있고, 인근 지자체 문화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 및 투어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상가와 음식점, 병원 등이 대폭 증가해 서서히 골격을 갖춰가고 있고, 이달 말 자동차전용극장 개관에 이어 2015년 상반기 1생활권에 CGV영화관이 문을 연다.
이밖에 국가기록박물관 등 5개 국립박물관단지 조성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포함돼 가시화 단계를 걷고 있고, 한솔동 백제고분역사공원 등 7개 역사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자족성 강화 부문 투자유치 현주소는.
▲올 들어 대학과 종합병원, 대형유통시설 등 투자유치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 KAIST를 우선 입주 대학으로 선정하고 조기 입주를 위한 협의를 관계부처와 진행 중이고, 고려대·충남대·한밭대·공주대와도 MOU 체결로 입주를 타진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세종의원과 서울대병원 위탁 세종시립의원이 초기 단계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500병상 규모의 첫 대형병원은 2016년까지 세종충남대병원으로 가시화된다.
홈플러스와 농협하나로마트가 내년 말 1생활권, 이마트도 첫마을 부근에 각각 오픈을 앞두고 있다.
-끝으로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매일 다양한 시민을 만나가면서 그들이 기대하는 도시는 무엇인지 듣곤 한다. 어찌보면 국가 정책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이주를 선택한 공무원들에게도 불편사항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행복도시 주부모니터단이 여성의 섬세한 감각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기도 하다.
행복도시가 낳은 명품 공간인 세종호수공원을 거닐면서, 미래 행복도시 세종시를 그려보곤 한다. 어느 신도시 든 건설초기에는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는 게 사실이다. 행복도시 내 입주민들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 해 준다면 행복도시는 머지않아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항상 건설적·발전적인 의견 제시로 2030년 명품 도시를 함께 만들어갔으면 한다.
대담=백운석 세종본부장·정리=이희택 기자
사진=행복도시건설청 제공
● 이충재 행복청장은 누구?
▲1955년 경기도 연천 출생(만 58세) ▲학력=경기 동두천중, 서울 용문고,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인하대 교통대학원 경제학과 석사, 단국대 대학원 도시계획 및 부동산학과 박사 ▲주요 경력=1980년 1월 7급 공채로 임용, 2006년 7월~2008년 2월 옛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 토지기획관 부동산평가팀장, 토지관리팀장, 2008년 3월~2011년12월 옛 국토해양부 주택토지실 토지정책관실 부동산산업과장, 동서남해안권발전기획단 해안권 기획과장,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2011년 12월~2013년 3월 행복청 차장 ▲신조=진인사대천명(眞人事待天命) ▲가족관계 :부인 허정윤,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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