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2단계 이전 본격화와 함께 신축 원룸·다세대 주택가의 정부부처 공무원 구애작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 분석 결과 현재 나홀로 이주 및 1인 가구군으로 주거지 확보 필요 공무원은 최대 1500여명. 이들은 사실상 원룸과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수요와 일치한다.
첫마을과 청사 인근 매물은 200여건으로 그리 많지않고 혼자 살기엔 큰 면적이 많기 때문이다.
올 초부터 공실수 과다 우려 속에도 이 같은 주택유형 건축이 멈추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차량 이동 기준 30분 이내 물량은 약2664호. 수요보다 공급이 확실히 많은 만큼, 주택 소유자들의 정부부처 공무원 모시기 전쟁은 점점 가열되고 있다. 청사 접근성이 좋아 선호도가 높은 행복도시 내에는 오피스텔 268호가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0월말 입주를 시작한 세진이너스빌(오피스텔)과 이달 중 입주하는 퍼스트타워(도시형생활주택 138호)가 대표적이다.
22㎡부터 최대 43㎡ 규모로, 전세가는 55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 선에 월세 50만원~9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접근성은 좋지만, 인근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가가 걸림돌로 나타나고 있다. 원룸 다세대주택은 조치원 쏠림 현상이 뚜렷한데, 전체 2047호 중 1613호(78.8%)가 몰려있다.
행복도시 예정지역에 비해 훨씬 저렴한 임대가에 생활문화 인프라가 잘 갖춰진 장점으로 공무원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다.
하지만 청사서 차로 15분 이상 이동해야하고, 예정지역서 술자리라도 갖게 되면 대리운전비가 2만원인 단점을 안고 있다.
일반인과 달리 이전 공무원 대상으로 보증금을 넘어 월세 최소 5만원 할인혜택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조치원 역세권 또는 시외버스 터미널 부근에 자리잡고 교통편의를 극대화하고 있다.
일용직 근로자 거주세대가 없다는 문구를 전면에 내거는 곳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이 같은 할인 혜택과 함께 예정지역과 비슷한 주거여건에 임대료는 절반 이상 저렴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유성을 중심으로 한 대전권에는 오피스텔 310호, 원룸 370호 등이 호시탐탐 수요자 확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편이다 보니 원룸다세대 주택간 세입자 모시기 전쟁이 뜨겁다”며 “특히 주타켓층인 중앙 공무원 수요가 사실상 올해 가장 많기 때문에 특별 할인혜택도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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