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4일째, 지쳐가는 기관사 '철도안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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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4일째, 지쳐가는 기관사 '철도안전 비상'

지하철 고장·화물열차 탈선 잇따라… 장기화땐 대형사고 우려

  • 승인 2013-12-12 17:56
  • 신문게재 2013-12-13 5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철도노조 파업이 나흘째에 접어들면서 대형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코레일과 서울메트로가 공동 운행하는 서울 지하철 1호선 구간에서 지하철 전동차가 멈추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오전 11시20분께 코레일 소속 지하철 1호선이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으로 회송하다가 지하청량리역과 회기역 사이에서 30분간 멈춰 섰다. 이어 11시40분께 또 다른 코레일 소속 전동차가 서울 종로구 관철동 종각역에서 제동장치 이상으로 멈췄다.

앞서 이날 오전 0시 50분께 벙커C유를 운반하던 제3350호 화물열차 20량 중 13번째 칸이 경북 의성군 비봉역 진입 1㎞ 직전 구간에서 탈선했다.

탈선 사고로 중앙선 열차가 일시 중단된 후 오전 8시부터 정상 운행됐다.

코레일은 “지하철 전동차 사고나 화물열차 탈선 사고 모두 운전 기관사가 파업 대체인력이 아닌 필수 지정 인력으로 일하던 근무자였다”며 “철도파업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무분별한 대책인력 투입이 화를 부른다'는 입장이다.

김명환 노조위원장은 “대체근무자들의 미숙한 업무로 여러 곳에서 장애·사고 보고가 있었다”며 “KTX운행률만 높이려는 목적의 위법한 대체인력 투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레일이 노조파업으로 필수유지업무 인력 8500여명 이외 비조합원 47749명과 군·협력업체 등 외부 인력 1286명 등 6000여명을 대체인력을 현장에 배치하고 있다고 노조측은 설명했다.

파업이 장기화되자 교대 인력 부족으로 대체 투입된 근무자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는 점을 감안, 대형 안전 사고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직위해제된 인원은 전날 6748명보다 863명 증가한 7611명(오후 4시 기준)으로 정부의 강경대응에도 불구, 파업동참인원은 늘어나고 있다.

이날 현재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열차는 정상 운행됐다. 그러나 새마을ㆍ무궁화호는 평상시 대비 각각 54.8%. 67.5%(오후 4시 기준)만 운행돼 70편이 결행됐다. 화물열차는 38.8%가 운행되는데 그쳤다.

한편, 이날 국제운수노련(ITF) 의장 등 국제 노동계 인사들이 방한, 철도노조 탄압 중단과 철도 민영화 철회 등을 촉구했다.

ITF는 향후 철도파업에 대한 정부와 코레일의 노동기본권 침해 감시와 가맹조직을 동원해 한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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