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남권 25개대 학점교류 '좋긴한데…'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 충남권 25개대 학점교류 '좋긴한데…'

학교수 사상최대… 다양한 학습기회·협력 기대감 인기수업 수강기회 축소·학생 수준차 등 우려도

  • 승인 2013-12-12 17:05
  • 신문게재 2013-12-13 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대전충남총장협의회 협약 '귀추'

대전 충남권 25개 대학 간 실시될 예정인 학점교류 제도를 두고 기대반 우려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대학간 활발한 학생 교류를 통해 다양한 학습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학생에게 오히려 혼란만 가져올 수 있다는 걱정도 함께 감지되고 있다.

대전충남총장협의회는 최근 열린 하반기 회의에서 회원대학 간 학점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3년 전 체결한 회원대학 교류협력협정서에 '학생교류 및 상호 학점 인정' 조항을 신설했다. 학점교류는 학부생이 교류 대학에서 수강할 때 학점을 인정해 주는 제도이다.

이날 협정으로 총장 협의회에 회원교에 다니는 학생은 다른 회원교에서 수업을 받고 학점을 딸 길이 열렸다. 2000년대를 전후해 지역 내 일부대학끼리 학점을 교류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25개 대학이 한꺼번에 무더기로 시행하기는 처음이다.

총장협의회는 학점교류 시행 시기 및 범위 등 세부 사항은 향후 대학별 실무진에서 결정키로 했다.학점교류는 지역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회원 대학간 활발한 교유 협력을 통해 우호를 증진하고 공동 발전을 가져온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리적으로 먼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가까운 대학에서 일부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학점교류의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부 우려되는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기 과목의 경우 해당 학교 학생도 수강하기 어려운 데 다른 학교 학생까지 문호를 개방할 경우 더더욱 수강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모 대학 3학년 A씨는 “인기 교양 과목은 수강신청 기간이 시작되기 무섭게 정원이 다 차버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다른 학교 학생도 신청할 수 있다면 본래 학교 학생의 학습권이 피해받는 것 아니냐?”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대학별로 학생 실력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같은 장소에 여러 학교 학생이 섞여 수업받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타 학교에서 수업을 수강할 경우 강의 또는 시험 준비를 위해 도서관 등 시설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학교가 아닌 관계로 제약받는 상황도 나올 수 있다.

총장협의회 관계자는 “학점교류는 일부 우려되는 점이 있을 수 있지만, 대전 충남 대학의 공동발전을 위한 것으로 이같은 점은 향후 대학별로 조율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