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체험 VS 학과 알리기… 자유학기제 현장에선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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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체험 VS 학과 알리기… 자유학기제 현장에선 엇박자

학교-대학협약, 대전 전무·충남 1곳뿐

  • 승인 2013-12-11 17:08
  • 신문게재 2013-12-12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자유학기제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일선 학교와 대학이 협약을 체결했지만,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하고 제도와 현장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한쪽에선 홍보를 목적으로 물적 인적 자원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취지와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 일부 자제하려는 분위기다.

교육부와 대교협, 전문대교협은 11일 대학과 전문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캠퍼스 시설 등 물적 자원과 교수, 학생 등 인적 자원이 자유학기제 운영에 활발히 지원될 수 있도록 협약했다.

그러나 '자유학기 중학교와 대학 전문대학 협약 현황'을 살펴본 결과 자유학기제가 운영되고 있는 대전지역 중학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충남도 서천 서면중, 태안여중, 논산 연무중 3곳 가운데 건양대와 학과체험 체결을 맺은 연무중이 유일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자유학기 도입과 관련, 대학·전문대학의 지원에 대해 '홍보를 위한 지원'이라는 지배적이다.

일부 대학이 과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일선 학교와 협약을 맺는 등 자유학기제 본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교육 관계자들은 대학의 관련 학과 체험이 아닌 실제 직업 장소를 찾아 체험하는 현실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자유학기제를 운영 중인 A중 교장은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은 병원으로 동물 사육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오월드로 실제 직업과 관련된 곳으로 직업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각 대학이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과를 홍보하는 입장에서 학생들을 유치할 경우 오히려 자유학기제의 역기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체능 수업을 중점적으로 운영하는 학교의 경우 관현악 학생이 학교를 직접 찾아가 지도를 받기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B 교장은 “학교 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오케스트라 사업에 참여하는 일부 연주자들의 도움으로 굳이 학교와 연계하지 않아도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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