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만 강요” 정부정책 성토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희생만 강요” 정부정책 성토

총장들 지역균형발전·명확한 가이드라인 촉구

  • 승인 2013-12-11 16:53
  • 신문게재 2013-12-12 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대전충남총장협 회의

11일 유성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2013년 하반기 대전충남총장협의회에 참석한 지역대 총장들은 교육부 구조조정 정책에 대해 일제히 성토했다. 이들은 정부가 이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 잣대를 적용, 결국 지방대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밭대 이원묵 총장은 “대학 구조조정을 균형발전 차원에서 해달라는 건의를 교육부 장관 등에게 수차례 했지만, 지방대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며 “조만간 교육부의 2차 권역별 공청회가 열리는 데 지방대에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위기에 처해있는 지방대 현실을 설명했다. 이어 “서울의 우수한 대학은 (정원감축을) 자율적으로 맡긴다는 정책기조가 살아 있기 때문에 우수한 대학이 집중된 수도권은 구조조정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정병조 금강대 총장은 “특정 학생이 지역 국립대를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하고 서울의 사립대에 가는 실정에서 지방대가 서울권 대학을 따라갈 수가 없다”며 “구조조정 정책도 서울권 대학과 지방대를 똑같은 평행선상에 놓는다면 문제가 있는 정책이다”고 균형발전이 강조돼야 함을 주장했다.

건양대 김희수 총장은 최근 자체적으로 파악한 정보를 언급, 관심을 끌었다. 김 총장은 “지금까지 파악한 정보로는 전국 대학 정원을 10%로 똑같이 줄인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이렇게 되기만 해도(지방대로서는) 좋을 것 같은데 수도권이나 지방이나 고등교육을 맡은 입장에서 상생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역시 지역 균형발전에 무게를 뒀다.

지방대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구조조정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상철 충남대 총장은 “대학 정원을 줄일 때 서울과 지방을 구분하지 않으면 구조조정 소나기는 지방대가 맞기 마련이다”며 “정부가 지침을 명확히 정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만철 공주대 총장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서 총장은 “정부가 충청권, 호남권 등 광역별 카테고리 내에서 구조조정 범위를 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평가하고 잣대를 들이대야 할 것이다”고 거들었다. 총장협의회는 이날 나온 의견을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에 제출, 구조조정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