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의료기관이 다른 대도시 보다 인구수에 비해 많음에도 불구하고, 급성심근경색증 발생 이후 병원도착시간은 '거북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2일 '2013년 급성심근경색증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평가결과 흉통(가슴통증) 발생이후 병원 도착까지 시간을 지역별로 살펴본 결과 전국에서 광주가 192분으로 가장 오래걸렸고, 다음은 대전으로 164분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이 141분인것에 비교하면 23분이나 늦게 도착하는 샘이다.
심근경색증은 흉통발생직후 병원도착까지 140분내에 도착해야 치료가 가능하다는 '골든타임'내에 도착여부가 생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수치다.
가장 빨리 도착하는 곳은 인천과 제주, 울산 등으로 흉통 발생후 120분이면 병원에 도착했다. 충북은 126분, 충남은 142분 등이었다.
급성심근경색증은 우리나라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얼마나 신속하게 치료가 이뤄지느냐'가 생명을 살리는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지역의 환자들은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태도로 통증을 참으면서 병원 도착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가슴통증 등 증상이 발생하면 먼 거리의 유명 대형병원을 찾는것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가까운 병원에서 신속한 치료를 받는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심평원 평가결과 지역에서는 충남대학교병원과 대전선병원이 1등급 기관으로 평가를 받았고, 대전성모병원과 건양대학교병원, 을지대병원 등이 2등급 판정을 받았다.
평가결과는 시민들이 병원 선택시 참고할 수 있도록 병원별 결과를 안테나 개수로 1~5등급을 표기해 심평원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다. 안테나를 클릭하면 해당병원의 평가지표별 결과 값도 확인 가능하다.
병원 도착이후 실시하는 관상동맥중재술(스텐트)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61분으로 평가를 시작한 지난 2008년보다 24분이나 단축됐다. 그러나 흉통발생에서 병원 도착까지 소요시간은 140분이어서 증상발생시 빠른 대처가 절실히 요구된다.
한편, 대전지역 의료기관수는 2011년 12월말 현재 1989개, 병상수는 2만 748개로 1병상당 73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는 1병상당 환자 인구가 인천 108명, 대구 80명, 울산 95명 등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치다.
김민영 기자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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