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갑재 작품전 |
종이의 부드럽고 가벼운 성질과 표현의 자유로움에, 찍고(Print), 덧붙이고(Collage), 커팅되고, 드로잉한 종이작업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에 적당하다.
또 판화를 찍고 난 후 폐기해야만 할 폐판(석판, 실크스크린)이 보여주는, 의도하지 않던 자연스럽고, 신비한 흔적들은 우연을 가장하기 위한 필연의 완성도 있는 섬세함이 있다.
Layer(층, 지층), 즉 하나, 하나씩 찍어서 여러 개의 이미지가 겹쳐 인쇄되는 판화의 기본 속성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콜라주와 드로잉의 사이를 종이로 풀어냈고, 그의 종이작품은 건축과 현대미술의 사이를 매개한다.
종이는 가벼움의 미학을 가시화하고 건축적인 내용에 적합한 방법으로 선택된 것이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라는 메시지가 존재한다. 전시문의 이공갤러리, 전화 042-242-2020.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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