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 한번에 3천만원… 대전시 염화칼슘 '딜레마'

  • 정치/행정
  • 대전

제설 한번에 3천만원… 대전시 염화칼슘 '딜레마'

폭설시 하루 1억원 훌쩍… 환경파괴 우려도 환경파괴 우려도

  • 승인 2013-12-10 18:16
  • 신문게재 2013-12-11 2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대전에 눈이 내리면 염화칼슘 제설작업 1회시 3000만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적설량이 예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값비싼 염화칼슘을 사용하는 제설작업을 피할 수도 없어 환경파괴, 비용증가 등 각종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있는 셈이다.

10일 대전시와 자치구 등에 따르면 지난 동절기(2012년 12월1일부터 2013년 3월 15일까지)동안 대전지역에서 도로 제설작업에 사용된 염화칼슘은 모두 2580여t에 달한다. 평균적으로 적설량이 1cm가량 될 때 본격적인 제설작업이 진행되는데 대전지역 간선도로 597㎞구간에 염화칼슘이 뿌려진다.

이처럼 눈이 내려 해당 간선도로에 1회 뿌려지는 염화칼슘은 120t가량 된다. 염화칼슘 평균 가격이 1t당 25만원이라고 했을 때 1회 뿌려지는 염화칼슘 비용은 3000만원 수준이다. 폭설시에는 최대 3~5회가량 염화칼슘이 사용돼 비용이 하루 1억원을 훌쩍 뛰어넘기도 한다.

염화칼슘은 제설작업에 사용되는 소금·모래와 비교해 가격이 월등히 높아 지방정부의 제설예산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겨울에도 적설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어 지자체의 제설 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올 겨울들어 추위가 일찍 시작되는 게 특이한 사항이며 강한 대륙고기압이 예년 대비 일찍 발달해 충남 서해안부터 눈이 많이 오는 패턴이 예고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패턴은 이달 하순 들어 대전권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대전지역 적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고되는 만큼 올 동절기 제설작업에 사용되는 염화칼슘도 급증할 전망이다. 그러나 염화칼슘 사용으로 환경파괴, 도로 노후화 등의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지자체는 이렇다 할 대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금과 모래 역시 1회 제설작업 시 각각 100여t 이상 사용되지만 제설 효과가 높은 염화칼슘을 배제하기가 어렵다는 것.

대전시 및 자치구 관계자는 “가로수의 생존시기를 단축하고 일부 도로 손상을 가중시키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최근에는 친환경제설제를 부분적으로 사용한다”며 “갈수록 늘어나는 민원에 오히려 염화칼슘 사용량이 지난해 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