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전 계절학기 무료 수강 등 '당근'을 내세운 대학도 있다. 각 대학은 수시 최초합격자를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 동안 예치금을 받고 있다.
예치금은 특정 학교에 등록하겠다는 의사를 표시를 담은 일종의 '계약금' 형태로 등록금의 10% 가량(30만원 선)으로 산정된다. 수시 1, 2차에 2172명을 모집한 한남대는 예치금 등록 기간에 앞서 합격자 자택에 우편으로 58개 학과장 이름으로 된 서한문을 발송했다.
서한문에는 합격증과 함께 합격 축하 메시지, 학과 및 교수진 소개를 담았다. 또 대학 입학 전 올겨울 계절학기 무료 수강의 '당근'도 제시하며 합격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대전대도 수시 최초합격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수시 1, 2차 최초 합격자 1667명의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모두 보냈다. 대전대가 이들에게 신경을 쓰는 이유는 우수 학생 유치와 무관하지 않다.
최초 합격자는 추가 모집 자원보다 성적이 높아서 이들의 등록을 많이 이끌어내면 낼수록 대학으로서는 이익이다. 목원대 역시 각 학과장이 수시 합격자들에게 일일이 전화상담을 하며 등록률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예치금 납부 기간이 끝난 뒤에도 지역 대학은 숨 돌릴 틈이 없다. 이튿날인 12일부터 16일까지는 수시 추가 모집 기간이기 때문이다.
배재대는 예치금 납부 기간에 결원이 생긴 학과의 추가 합격 대상자를 대상으로 일일이 전화를 하며 등록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올해 입시에서는 최대 6회까지 대학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복수 합격자가 많다”며 “타 학교에 우수 학생을 빼앗기지 않도록 학교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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