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희 국회의장이 10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운정회(雲庭會) 창립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김종필<사진 앞줄> 전 총리 등과 함께 환담을 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이홍구·이한동 전 총리, 강창희 국회의장,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박병석 국회부의장, 김수한·박희태 전 국회의장, 목요상 헌정회장. [연합뉴스 제공] |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10일 맹자가 말한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할 수 없다)을 인용, “민주주의와 자유도 그것을 지탱할 수 있는 경제력이 없으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자신의 아호를 딴 '운정회'(雲庭會) 창립총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5·16직후 박정희 대통령은 아주 정확한 정치 노선을 정립했다. 배고픈데 무슨 민주주의가 있고, 자유가 있겠느냐”며 60년대 당시를 회고했다.
김 전 총리는 이어 “우리나라가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것이 1964년도 12월 5일인데 대통령이 눈물을 글썽이던 기억이 난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매월 경제인을 모아 놓고 수출을 독려했다”며 “현재 수출 1조달러를 달성한 것을 아셨다면 박 대통령은 아마 엉엉 우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 모든 성과는 지도자 혼자 추진한다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5000만 민족이 한마음으로 뭉쳤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운정회 회장인 이한동 전 총리는 대회사에서 “운정 선생과 인연을 맺은 회원들간 친목을 다지고, 정치적·사회적 신념의 차이로 운정선생 중심으로 모이고 흩어지거나 다른 길을 걸었던 사람들까지도 이 자리에 모였다”며 “운정선생 기념사업은 국가적으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역사 정리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추운 겨울이 닥쳐야 송백의 푸르름을 안다고 했는데 이제서야 그 뜻을 알게 됐다”며 “만시지탄이지만 우리는 일말의 안도를 가질 수 있다. 총리님의 열정과 정신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창희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수한·김재순·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홍구·정운찬 전 국무총리, 새누리당 서청원·정몽준·이인제 의원,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등 300명 넘게 참석해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한편 김 전 총리의 공업(功業)을 기리기 위해 출범한 운정회는 김 전 총리의 발언과 행적을 정리한 저서를 발간하고, 고향인 충남 부여에 기념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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