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난무…' 천안의료관광 기반조성 졸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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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난무…' 천안의료관광 기반조성 졸속

홍보차 방문 중국보고서 부실ㆍ'현지 여행사와 연계' 거짓 들통 의료기관 참여ㆍ호응 저조… 시 “민간주도로 추진될 것” 변명만

  • 승인 2013-12-10 17:12
  • 신문게재 2013-12-11 1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천안시장이 공약한 의료관광산업 기반조성사업이 졸속으로 치닫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의료관광협의체를 구성하고 의료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구상에 들어갔다. 시장이 공약한 지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본보 7월 19일자 16면, 천안시 의료관광 홍보 핑계로 외유성 여행 '빈축'>

이후 서북구보건소와 의료관광협회는 3차례 논의 끝에 중국을 공략키로 결정하고 협회장과 서북구보건소 직원 등 3명이 지난 8월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우호협력국가인 중국 문등시를 방문했다. 서북구보건소와 협회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모집하기 위해 현지에 나가 홍보한다며 동영상과 유인물 제작 등에 시민 혈세로 1000만원을 썼다.

당시 이들은 문등시 산동성문등정골병원과 문등시립병원, 부녀아동병원 등 3개 의료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문등시청 공무원과 의료인 등 무료 의료관광체험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또 위해해연여행사유한공사 등 4곳을 방문해 현지 시민 의료 욕구 등 분위기를 조사하고 의료관광단 모집과 국내 연계 가능성을 파악한다고 했지만, 천안시 직원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이 같은 상세내용 대신 소개에 그쳤다.

보고서는 문등시 풍경과 건물, 음식 등 소개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단지 피부나 성형, 미용 등 의료관광에 대한 문등시민의 관심이 높다고만 서술했다.

방문한 의료기관 역시 의료진 교환이나 의료기술 연수 등 점진적 교류를 논의, 의료관광과는 거리가 멀었다. 또 지난달 예정키로 돼 있던 문등시청 공무원 등의 무료의료관광체험도 이달로 미뤄졌다가 또다시 내년 1월로 연기되는 등 무관심으로 이어져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천안시와 의료관광협회는 또 문등시 방문 후 외국인환자 유치기업 및 현지 여행사 연계를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말뿐으로 드러났다. 이어 천안 휴러클리조트와 상록리조트 등 휴양놀이시설을 이용한 관광상품 추가개발을 계획했지만, 아직 이들 시설과 논의조차 하지 않는 등 졸속으로 치닫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천안지역 내 기존 11개 병의원만 참여하는 등 의료기관의 호응이 저조한 실정이다.

게다가 서북구보건소가 지난 3~5월 혈세 1000만원을 들여 중국어 5명과 영어 3명 등 결혼이주여성 10명에게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교육을 시켰지만 의료관광 환자가 없어 활용치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은 11개 의료기관에 감사패 증정을 위한 330만원을 책정한 것뿐 더 돈 들어갈 일은 없다”며 “지난 3년간 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줬고 향후 민간주도로 의료관광활성화가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A 의료인은 “민간주도는 결국 회원 병의원만 소개하는 것으로 그쳐 의료관광활성화와는 거리가 멀 것”이라며 “예산지원금만 낭비하는 꼴이 될 우려가 크다”고 꼬집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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