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첫날 “큰 혼잡 없었지만…” 시민불만 커

  • 사회/교육
  • 환경/교통

철도노조 파업 첫날 “큰 혼잡 없었지만…” 시민불만 커

열차 2~3분 지연되는 정도… 지속땐 운행 차질 불보듯

  • 승인 2013-12-09 18:39
  • 신문게재 2013-12-10 5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철도노조 파업 첫날
▲ 철도노조가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9일 열차 이용객들이 대전역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성희 기자
▲ 철도노조가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9일 열차 이용객들이 대전역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성희 기자

철도파업 첫날, 대전역 대합실은 우려했던 혼잡은 없었지만, 노사 갈등에 애꿎은 시민만 불편해졌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9일 오전 11시 철도노조가 파업을 시작해 2시간 후 대전역 대합실은 평소와 다름 없이 평온했다. 기차를 이용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이용객은 거의 없었고, 2~3분 지연되는 기차를 차분히 기다리며 철도노조의 파업 첫날을 담담하게 맞이했다.

일부 무궁화호 열차는 18분 정도 지연되면서 승객들의 항의가 있었으나, 노조의 파업에 따른 불편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코레일은 대체인력을 투입해 이날 KTX는 정상 운행했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60%까지 운행했다.

대합실에서 만난 시민들은 노조와 사측의 내부 갈등이 철도운행 차질로 이어지는 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구 선화동에 거주하는 이모(57)씨는 “뉴스를 통해 파업 소식은 들었지만, 시민들의 발을 멈추게 할 사안인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휴가를 나온 군인 이모(20) 일병도 “휴가를 받아 대전에 제때에 도착할 수 있을지 조마조마했는데 생각보다 철도가 정상적으로 운행돼 다행”이라며 “나흘 후에 부대에 복귀해야 하는데 그때까지 파업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전역 대합실은 오후 1시를 넘어서면서 많은 승객으로 붐비기 시작했고, 대합실 안내방송을 통해 열차 지연사실을 연방 방송했다.

이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인력이 부족해 101개 열차가 운행을 중지했고, 화물은 289회 운행에서 104회로 감축됐다.

때문에 파업 첫날은 혼잡 없이 지날 수 있었으나, 철도 운행 파행이 장기화하면서 승객 수송과 물류 유통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서울에서 대전의 대학교에 통학하는 박모(22)씨는 “독일의 민영화 실패사례가 있는데 민영화 얘기가 왜 자꾸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파업은 이해하지만, 열차가 줄어들면 내일부터 당장 불편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금은 비상 대체인력을 투입해 기차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운행하고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출·퇴근 시간을 비롯해 주말에 혼잡과 불편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기차 운행 여부를 미리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유희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