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전·충남지역본부가 9일 발표한 '벤처캐피탈 활동과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호주 벤처캐피털협회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 GDP대비 벤처캐피털 투자비율이 0.10%로 미국(0.19%)에 이어 2위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 벤처캐피털 산업의 전체적 투자규모는 세계적인 수준이나, 창업 초기단계에 있는 첨단기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등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첨단기술 분야 및 수도권 투자가 집중된 데다 신규상장 및 M&A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 등으로 벤처캐피털의 투자자금 회수 등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실제 첨단기술 벤처기업은 R&D 투자 등을 위해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정보의 비대칭성에 기인한 불확실성으로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
때문에 창업초기 원천기술에 대한 이해도 차이 등 기업과 은행 간의 정보 비대칭문제는 불확실성이 높은 벤처기업에 대한 대출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은행이 요구하는 수준의 담보를 제공할 여력이 없는 창업초기 기업은 내부자금 조달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장전문가 참여와 적절한 인세티브, 거버넌스 시스템 제공 ▲기술금융 육성을 위한 민간부문과 공동펀드를 확대 조성▲민간기업이 벤처캐피털 자금을 조성하는 창업벤처생태계 개선 ▲엔젤투자자 벤처투자 절차 교육프로그램 지원 ▲지정 조언자 제도 ▲창업기업 초기단계 자금조성, 건전성 관련 법규 마련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벤처금융 선진국은 정부 자금지원시 시장과 민간투자자와의 연계, 해외 저명 벤처캐피털사와의 공동 투자 유도 등 다양한 유인설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정부와 지자체 등은 민간부문과의 공동펀드 확대, 지역별로 특화된 매칭펀드 조성, M&A 등 벤처캐피털사의 출구경로 다양화 등을 통해 창업벤처생태계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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