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교육과정을 따른 일반고와 우월한 교육과정을 밟은 자사 ㆍ자공고 등 일선 고교들의 진학지도 기술에 따라 입시 성패가 판가름 된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반고 내실있는 진학지도 결실=중앙고와 보문고와 최근 발표된 서울대 수시에서 빼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실제 지난해 6명의 합격자를 낸 보문고는 올해 4명이 합격했으며, 중앙고 역시 지난해에 이어 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두 학교는 일반고 가운데 대덕고, 충남고와 함께 최다 합격 고교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의 우수 자원을 갖고 있는 서구쪽과 달리 원도심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도심 신흥 명문 고교'로 이름을 알렸다.
이 고교들은 내실있는 진학지도에 결실을 맺었다고 자평했다. 교육 1번지로 불리는 '둔산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 자원이 적은 이들 학교는 뛰어난 진학 기술을 가진 우수자원 확보와 맞춤식 지도로 승부했다는 설명이다.
A고 진학 담당 교사는 “학교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지역 자사고와 교육프로그램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입시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자공ㆍ자사고 특성화 프로그램 절실=각 대학의 수시 합격자 발표를 놓고 자사·자공고의 첫 성적표를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시각과 함께 '특화된 프로그램 부실', '진학 기술 부족' 등에 따른 결과가 아니냐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반고 보다 3배 이상 비싸고, 통학거리가 먼 데도 불구하고 자사고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학업 향상에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자사ㆍ자공고에 입학하고 있다. 하지만, 성적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자율형 사립·공립고'의 한계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교사 진학 기술 또한 학생들의 입시 성적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학교 측의 노력이 더 큰 문제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입시 성적은 2년 동안 해당 고교에서 학생을 얼마나 잘 가르쳤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교육 관계자들은 '자사·자공고'의 차별성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자사고 B 교장은 “일반적으로 특목고, 전국단위 자사고 등에 떨어진 학생들이 지역 자사고에 입학하기 때문에 최상위층 학생들이 많이 몰려있다고 볼수 없다”며 “프로그램 정착, 제도화, 효과를 발휘할 때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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