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 쾅! 머리가 깨질 듯 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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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 쾅! 머리가 깨질 듯 하다면…

뼈로 둘러싸인 두개골서 자라며 일부를 제외한 다른 곳으론 전이 안돼 특정한 위험인자 없어 발생 이유 불명확… 양성에서 악성으로 변하기도

  • 승인 2013-12-09 14:09
  • 신문게재 2013-12-10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뇌종양

치명적인 불치병으로 알려진 뇌종양은 매년 국내에서만 2500~4500명 가량의 환자가 새롭게 발병하고 있다. 노인성 질환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젊은 층의 유병률도 높아 결코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뇌종양은 여러 가지 다양한 치료기법의 발전으로 치료율이 생각보다 높은 편이며, 악성종양 환자의 생존율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뇌종양에 대해 건양대병원 뇌종양센터 김종현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편집자 주>

▲김종현 건양대병원 뇌종양센터
▲김종현 건양대병원 뇌종양센터
▲뇌종양이란 무엇인가?=뇌종양은 뇌에서 자라는 비정상적인 조직의 덩어리를 말한다. 뇌종양이 다른 암과 다른 점은, 종양이 뼈로 둘러싸인 두개골 안에서 자라고, 두개골 내에서 자라나는 데는 공간이 매우 좁다는 것이다. 뇌종양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몸의 다른 부분으로 전이되지 않는다. 어떤 뇌종양은 거의 소아기와 청소년기에만 나타나고, 어떤 것은 대부분 성인에 나타난다.

뇌종양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 할 수 있다. 뇌종양이 잘 발생되는 몇 가지 유전적, 환경적 위험인자가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에게서는 특정한 위험인자를 찾을 수 없다.

어떤 특정 환자에게는 왜 뇌종양이 발생했는지를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양성뇌종양과 악성뇌종양의 차이는 무엇인가?=양성 뇌종양은 수술만으로도 종종 완치될 수 있다. 어떤 뇌종양은 자라는 속도가 몇 년이 걸릴 정도로 느려, 치료를 받을 정도로 뇌의 기능적인 부위를 압박할 만큼 크게 자라지 않는다. 많은 경우에 있어 환자들은 완치돼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양성'이란 단어는 조심스레 사용된다. 비록 양성종양이라고 하더라도 뇌의 특정한 곳에 위치해 심한 증상을 일으키거나 또는 조절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뇌간이나 척수신경에 있는 종양은 수술로 종종 수술로 제거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특정한 위치에 있는 종양은 비록 크기가 작더라도 자라게 되면 압박을 가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뇌나 척수에 심각한 상처를 준다.

어떤 양성종양은 시간이 흐르면 악성종양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왜 악성으로 변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이를테면 뇌수막종은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만으로 완치될 수 있는 종양인데 이러한 경우 뇌수막종은 양성종양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드문 경우에 있어서, 뇌수막종이라도 침습적인 형태를 가질 수 있는데, 종양이 침습적이고 성장을 조절 하지 못할 정도가 되면 악성 종양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악성 뇌종양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악성 종양은 양성 종양 보다 빨리 자라며 정상 뇌조직을 침범해 자라나는 경향이 있다.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치료의 목표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악성 종양의 성장 속도를 멈추는데 있다. 그러나 악성 종양이라고 해서 치료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악성 종양들이 치료 될 가능성이 있는데 예를 들면, 수모세포종은 악성 종양으로 분류되지만 많은 환자들이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로 완치 되고 있다.

▲뇌종양의 증상과 진단=넓게 말하면, 종양의 종류가 무엇인지, 위치가 어디인지, 종양이 침범 된 뇌가 어느 부분인지, 어떤 치료를 받는지에 따라 증상이 달라 질 수 있다. 하지만 뇌종양의 대표적인 증상은 아래와 같다. 종양이 커지면서 뇌압상승에 따른 두통과 구토 종양이 주위 신경을 압박하여 팔, 다리 등에 마비가 생김 뇌 피질을 자극하여 간질발작이 일어남 종양에 의해 뇌가 밀려 시력장애, 안면신경 마비 등이 나타남.

뇌종양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은 수술을 통해 조직을 얻어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다. 조직검사를 위한 진단적 수술은 그 자체로는 위험하지 않으나 근래에는 수술 없이 조직을 없는 여러 방법들이 개발되어 있다. 환자가 뇌종양을 의심하는 증상을 보일 때 신경학적 검사나, 뇌CT, 뇌MRI를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뇌종양은 어떻게 치료하는가?=신경학적 기능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뇌종양을 제거 할 수 있는 가장 주된 방법은 수술이다. 종양 세포가 조금만 남아 있더라도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능한 한 종양 세포를 모두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종양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서 전신마취 후 두개골을 열어 수술현미경을 이용하여 정밀하게 종양을 제거하게 된다. 종양이 뇌의 깊은 부위에 있을 때에는 특수한 틀을 머리에 부착하고, 이를 기준으로 정확히 계산된 위치에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

수술을 결정하고 예후를 판단하며, 어떤 방법을 이용하여 수술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의사의 몫이고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이다. 의학의 발달로 최근에는 최소한의 부위만을 절개해 실수 없이 수술을 하고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 첨단 영상유도장치와 내시경 수술도구 등 다양한 장치들이 개발돼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정상뇌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이 뇌종양을 제거하는 기술이 발달돼있다.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는 수술로 종양을 모두 제거 할 수 없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방사선 수술은 일차적 치료나 보조적 치료로 사용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건양대병원 뇌종양센터 김종현 교수는 “다른 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뇌종양의 경우도 조기에 진단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즉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하며, 치료가 끝난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진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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