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체육회 여자 세팍타크로팀이 지난 10월 열린 전국체전 여자일반부 단체전 우승을 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한 모습. |
족구와 한 핏줄 다른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세팍타크로는 말레이시아어인 '세팍(발로 차다)'과 태국어인 '타크로(볼)'의 합성어로, 15세기 경 동남아 궁정경기로 시작됐다.
1965년 아시아연맹 결성과 함께 동남아시아게임 종목으로 돼 인기 종목이 됐고, 우리나라에는 월남전에서 군인들이 배워와 '족구'로 유행했다. 우리나라에선 전국체전와 회장기대회, 실업리그 등에서 경기를 치러지고 있다. 매해 규모가 늘고 있고, 많은 팀들이 이 대회에 참가해 기량을 뽐내고 있다.
대전시체육회 소속 여자세팍타크로팀은 올해 전략적으로 창단된 팀이다. 올해 전국체전에 처녀 출전해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우승하면서 대전의 효자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시체육회 세팍타크로팀은 창단 후 이미 전국체전에서의 낭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 7월 충북 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서 열린 제24회 회장기 세팍타크로대회에서 여자일반부 준우승을 했다.
시체육회 세팍타크로팀은 준결승전에서 만난 대구체육회를 3-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강팀 부산환경공단에게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경북 김천 종합스포츠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4회 전국남녀종별세팍타크로대회' 여자일반부 3인조(레구이벤트) 결승에서 경남체육회를 만나 세트스코어 3-1로 이기고,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4월에는 전북 순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전국 세팍타크로 선수권대회'에 출전,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예선에서 경남도체육회팀과 인천시체육회팀을 각각 세트스코어 3-0으로 완벽하게 승리했다.
준결승에선 전북체육회팀을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지만 결승전에서 숙적 부산환경공단팀에게 패해 준우승을 했다.
창단 첫 해 전국체전 우승으로 화룡점정을 찍은 세팍타크로팀은 내년에 발전적인 변화를 통해 더 큰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소속이 시체육회에서 시청팀으로 바뀐다. 세팍타크로팀의 위상이 보다 높아진 것이다. 그만큼 부담감도 크지만 자부심도 더 커진다.
선수도 교체했다. 현 세팍타크로 국가대표인 여성 3인방 배한울, 송미정, 김동희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정지영을 울산으로 보내고,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남 순천전자고 박성경을 영입한 것이다.
박성경은 청소년 대표를 해 이미 그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다. 고등부에서 전관왕, 즉 그랜드슬램을 한 유망 공격수다.
김태경 감독은 “우리팀은 올해 창단했지만 국가대표가 대거 포진한 전국 최고의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그래도 자만하지 않고 호흡을 맞춰 열심히 훈련하며 전국체전을 준비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내년에 시청팀으로 소속이 바뀐다. 내년에도 전국체전에서 결승까지 올라가도록 하겠다”며 “현 국가대표인 3명은 내년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훈련을 계속하고, 새로 영입한 선수도 경험과 팀워크를 쌓는다면 좋은 팀을 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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