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문숙 기자 |
공모전부터 김 이사장의 내정설 탓에 기대감 보다는 낙하산 인사라는 폄훼된 평가가 외면에 드러난 대체적 여론인 듯 싶다.
출연연 안팎에서는 이전에도 그랬듯이 정부 부처 고위 공무원의 '제2 인생 보금자리'라며 비아냥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특구진흥재단 출범이후 첫 과학기술부 전 관료 출신 이사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시각도 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정부출연연 통폐합을 주도했던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에 임명된 후 1년여 가량 일을 했다. 과도한 업무와 건강상 악화를 이유로 사표를 낼 정도로 과학기술계에 해박한 인물로 평가 받기도 한다.
출연연을 두루아는 인사가 온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이다. 그동안 특구진흥재단은 초대 박인철 이사장과 강계두 이사장(2대), 이재구 이사장(3대)을 포함해 모두 기획재정부 출신이 왔다. 예산 확보를 이유로 기재부가 자신들의 자리로 여겼던 것이다.
낙하산 인사 속에서 그래도 김 이사장에 대해 거는 기대감이 있다는 점에서 김 이사장은 이 대목을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특구진흥재단는 출연연의 기술사업화를 매개체 역할과 연구소 기업 육성 등을 통한 세계적인 혁신클러스터로 성장하기 위해 2006년 대덕특구본부, 2011년 광주·대구 연구개발특구, 지난해 부산연구개발특구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덕의 출연연은 특구진흥재단의 설립취지에 비해 성과는 기대 이하로 평가하고 있는 게 현주소다.
특구진흥재단 제1대와 2대 이사장들이 줄이어 정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도 과학기술계가 진흥재단을 믿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보니 특구진흥재단의 외적 성과 미비는 물론 내부 조직도 구성원간의 투서가 끊이지 않는등 불협화음이 적지 않다.
김 이사장이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는 진흥재단 내 불협화음을 조기에 진화하고 특구 발전을 위한 비전을 하루 속히 내놓아야 할 것이다. 특구 안팎에선 김 이사장이 과학기술부 출신 고위공무원이라는 점에서 그가 발휘할 리더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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