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강세 여전=대전과학고, 대전외국어고 등 대전 특목고 '빅 2'의 서울대 수시 강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대전과고는 올해 21명을 합격자를 배출, 2013학년도 수시 합격자 14명보다 7명이 더 많았다. 올해 11명이 합격한 대전외고 역시 지난해 합격자 5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목고 강세는 비단 대전만의 현상이 아니다. 서울대 전체 합격자 가운데 과학고 출신은 지난해 7.9%에서 8.7%로 외고의 경우 6.3%에서 9.3%로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목고 강세 이유는 서울대가 이들의 잠재능력을 일반고 학생보다 높이 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고보다 실험실습을 많이 할뿐더러 다양한 외국 언어와 문화를 경험한 특목고 학생이 대학에 들어와 수학(修學)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이 서울대 입학사정관의 판단으로 보인다.
대전과고 박경철 교장은 “서울대 입시는 특정학생의 지적능력은 기본이고 어떤 교육과정을 밟아왔느냐를 중요하게 본다”며 “우리 학교는 공부뿐만 아니라 재능나눔활동 등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충실히 해 왔다”고 많은 합격자를 낸 비결을 설명했다.
▲'원도심 신흥명문' 부상=서울대 수시 합격자 가운데 일반고 출신은 46%로 지난해 54%보다 9%p 줄어 학력 저하 현상을 반영했다. 이런 가운데 대전에서는 중앙고가 5명으로 지난해 수시 5명과 같은 합격자를 냈다.
지난해 6명의 합격자를 낸 보문고 역시 올해 4명으로 선전을 이어갔다. 두 학교는 특목고를 제외한 대전 일반고 가운데 대덕고(5명), 충남고(4명)와 함께 최다 합격자 상위 클래스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특히 두 학교는 이른바 원도심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우수 학생 유치가 다른 학교에 비할 때 여의치 않은 상황임에도 좋은 결과를 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역 내 교육 1번지로 알려진 둔산권이나 노은권에서도 합격자를 단 1명도 못 낸 고교가 더러 있는 것을 감안하면 두 학교의 결실을 높이 살만 하다는 평가다.
정천복 중앙고 교감은 “교사진 우수자원 확보를 위해 학교가 많은 노력을 해왔으며 교사진의 열정과 학생 맞춤식 지도, 학부모의 관심 등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율고 부진=자사고, 자공고 등 자율고가 서울대 수시 입시에서 부진했다. 대전 자사고 3곳 가운데 대성고와 서대전여고는 첫 자사고 자원이 서울대에 도전 관심이 쏠렸었다. 두 학교는 각각 올해 1명의 합격자를 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서울대 수시에서 대성고가 5명, 서대전여고 1명의 합격자를 냈지만, 올해에는 지난해 결과를 뛰어넘지 못했다.자공고도 부진했다. 대전 6곳 자공고 가운데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낸 곳은 충남고(4명). 그러나 이 학교도 지난해 수시 합격자 숫자인 7명에는 못 미쳤다. 다음으로는 송촌고가 전년과 같은 2명의 합격자를 냈다.
나머지 자공고인 대전고, 동신고, 노은고, 대전여고 등 4개 학교는 올해 서울대 수시 합격자 배출에 실패했다.
이밖에 충남의 양대 명문고인 공주사대부고(10명), 공주한일고(16명)의 강세도 계속됐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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