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가 8일 오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김연아는 8일 새벽(한국 시각)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0.60점, 예술점수(PCS) 71.52점, 감점 1점까지 131.12점을 얻었다.
6일 밤 쇼트 프로그램에서 얻은 시즌 최고점(73.37점)까지 종합 204.49점으로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2위(176.82점) 안도 미키(일본)보다 무려 20점 이상 높은 점수였다.
특히 내년 2월 소치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히는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에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했다. 김연아에 앞서 아사다는 7일 자국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종합 점수 204.02점으로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세운 개인 기록이자 올 시즌 최고점(207.59점)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프리 스케이팅 131.65점을 얻어 5일 쇼트 프로그램 점수(72.36점) 등 조금씩 점수가 떨어졌다. 특히 이날 두 차례 주무기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 점프에서 모두 회전수 부족으로 감점 판정을 받았다. 다만 김연아 역시 오른발 중족골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모습을 보였다. 탱고 '아디오스 노니노'(아버지를 위한 추모곡)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과제에서 실수를 범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연속 점프에서 첫 점프 뒤 착지에서 넘어지고 만 것.
하지만 이후 올림픽 챔피언다운 관록이 돋보였다. 트리플 플립 점프를 정확하게 소화해내며 흔들리지 않는 내공을 보였다. 이어진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연속 점프에 이어 우아한 스핀 연기까지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어 트리플 러츠 점프에 이어 처음 실패한 토루프까지 붙이며 상승세를 탔다.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연속 점프, 트리플 살코까지 연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마지막 더블 악셀 점프, 스핀 연기로 화려한 무대를 마무리했다.
관중의 탄성을 자아낸 김연아는 혀를 쏙 내밀며 실수를 만회한 소감을 대신했다. 이후 쏟아진 꽃다발과 선물 세례 속에 직접 빙판을 정리하는 매너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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