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특허출원건수는 18만건이었으며, 특허출원 규모로는 세계 4위로 가히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질적인 수준을 놓고 보면 핵심·원천특허 부족으로 지식재산권 사용료 국제수지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우수한 기술이나 지식재산권을 가지고 있어도 기술을 제품으로 생산하여 사업화하는 규모는 영세한 수준이다. 이는 좋은 기술이나 특허를 보유한 기업들에 제대로 자금이 공급되지 못해 특허를 제품화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자금력이 미약한 중소기업들은 우수한 특허를 출원하더라도 제품을 상업화하고 자금을 회수하는 기간 동안 소위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라고 불리는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하게 된다. 그러나 우수한 기술이나 지적재산권만을 담보로 투자나 대출을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은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 창조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5월 지식재산 창출보증을 도입했다. 지식재산 창출보증은 중소기업이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신기술, 신제품 및 새로운 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단계에서 소요되는 개발자금과 기업자체 R&D 성공과제, 산업재산권, 정부 공인기관으로부터 인증 또는 이전받은 기술 등을 사업화하는 단계에서 소요되는 사업화자금에 대해 지원하는 단계별 맞춤형 보증상품이다.
충북 진천군에 소재한 진영이앤텍(주)(대표이사 박종호)도 기술개발 과정에서 자금부족을 겪었으나 지난 9월 신보로부터 기술개발을 위한 지식재산보증을 지원받아 어려움을 넘겼다. 진영이앤텍은 14년 이상 철구조물 설계업무 등 동종업계에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거점 대학교인 충북대학과 공동으로 클램프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클램프는 주로 플랜트 설비를 구축할 때 구조물을 연결하는 부품으로 기존에는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기술개발이 성공하면 수입대체 효과도 상당히 큰 제품이다.
진영이앤텍은 철구조물(anchor bolt)의 제품기술력을 인정받아 매년 꾸준하게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었으나, 최근 사업장 신축과 클램프 개발을 위한 기술투자와 부설 연구소 설치, 연구원 채용 등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했다. 박호종 대표이사는 일시적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웠으나 신보로부터 기술개발자금 보증지원을 받아 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며 향후 클램프의 국산화를 통한 매출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신보는 올해 5월 도입 후 11월 말 현재 982억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했으며, 앞으로도 지식재산 생태계 구축을 위해 계속해서 우수한 기업의 발굴과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 충청영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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