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시간 대전 시내는 100m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자리했으며 오후 5시가 되도록 대기 중 습도 81%를 유지했고, 가시거리는 3~4㎞에 불과했다. 특히, 중국발 황사가 안개와 결합한 영향으로 지역의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4일보다 높게 관측됐다.
대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대전 문평동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140㎍/㎥에 육박하고 오후 4시 정림동에 120㎍/㎥까지 올라갔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대전 8곳의 대기오염측정소의 공기 중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09㎍/㎥였고 오후 4시 118㎍/㎥까지 상승했다. 대전의 평상시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40㎍/㎥ 안팎이라는 점에서 이날 공기 중 미세먼지가 상당히 많았던 셈이고, 환자군 및 민감군에게 해로운 영향을 유발할 수 있는 '약간 나쁨' 수준(81~120㎍/㎥)에 해당했다. 충남 역시 당진군이 오후 5시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160㎍/㎥를 기록하는 등 온종일 메케한 날씨를 보였다.
한국환경공단은 대기 정체로 국내 오염물질에 약한 중국발 오염물질이 더해져 오전 한때 고농도의 오염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짙은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덮치자 대전과 충남교육청은 각 학교에 야외 체육활동을 제재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또 도심의 공원과 등산로는 시민들이 미세먼지를 피하려 바깥활동을 줄이면서 한산했고, 마스크를 찬 이들도 부쩍 늘어났다.
기상청과 보건환경연구원에는 먼지에 민감하거나 체육활동을 계획한 동호회에서 야외활동을 해도 되는지 묻는 전화가 이어졌다.
한국환경공단과 기상청은 이번 미세먼지가 6일 오후부터 찬바람의 영향으로 줄어들겠으나, 일요일까지는 평상시를 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 정보는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