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보건복지부 아이사랑보육포털에 따르면 대전지역에 있는 어린이집은 동구 240곳을 비롯해 중구 227곳, 서구 554곳, 유성구 449곳, 대덕구 206곳 등 모두 1676곳이다. 보건복지부는 보육의 질을 높이고 일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이들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프로그램과 시설 쾌적성, 안정성, 교사들의 인성 등 다양한 항목을 살피는 평가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평가인증을 받게 되면 일부 교재교구비가 지원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전지역에서는 이같은 평가인증을 받지 않은 어린이집이 동구 64곳(26.6%), 중구 74곳(32.6%), 서구 163곳(29.4%), 유성구 147곳(32.7%), 대덕구 58곳(28.2%) 등 모두 506곳(30.2%)에 이른다.
이중 유성구의 미인증 시설비율이 가장 높다. 또한, 규모가 작아 아파트 1층 세대를 리모델링해 운영하는 가정어린이집의 미인증 시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미인증 시설중 가정어린이집은 351곳에 달했으며 민간개인어린이집 134곳, 직장어린이집 13곳, 법인·단체 어린이집 4곳,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 2곳, 부모협동 어린이집 2곳 순이다. 평가인증을 통해 꾸준히 보육의 질을 높이는 등 관리가 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론 영유아를 기르는 부모들 사이에서 인증 어린이집 역시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3살 난 자녀를 둔 홍혜민(32ㆍ서구)씨는 “아파트 단지에 있는 가정어린이집이 인증을 받지 않아서 이보다 거리가 먼 평가인증된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지만 불만족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라며 “인증시설이라고 하지만 투자를 전혀 하지 않아 시설이 노후화됐을 뿐더러 교사들의 인성이 제각각이어서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맡기지만 마음이 쓰여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가 잦다”고 불안함을 토로했다.
한 가정어린이집 원장은 “평가인증을 받더라도 지원되는 게 그리 많지 않아 단지 인증시설이라는 홍보성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인증 자체가 주관적인 면이 많아 일부분 형평성이 맞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자치구 한 관계자는 “어린이집 경영이 쉽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원을 받기 위해 평가인증을 신청하면 해당시설에 대해 전문 관찰자의 점검이 진행된다”며 “보육에 대해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평가인증을 통해 보육의 수준을 맞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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