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전종구 전(前)사장은 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마지막에 5승1무로 크게 선전했는데 (1부리그 강등 가능성도 있었는데) 이게 너무 아쉽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사장은 “한 마디로 불원천 불우인(怨天 尤人)이다. 누구도 원망할 수 없다”며 “우리지역 출신의 프랜차이즈 지도자와 선수를 만들고 싶은 욕심 등이 있었는데 이게 과했던 것 같다”고 했다.
불원천 불우인은 논어에서 공자가 제자 자공에게 한 말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며 하늘과 사람을 원망하면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없다는 뜻이다.
전 전 사장이 실기했다는 것은 시즌 중 19연패를 하면서도 지역 출신 스타급 선수 및 지도자를 키우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해 제 때 감독 교체 등 쇄신을 단행하지 못했다는 점이 후회로 남는다는 심정을 전한 것이다.
그는 “올 시즌 캐빈이 구단 입장에서 너무 부담스런 몸값을 요구해 초창기에 카렐과 루시오, 바바 등 용병을 영입했는데 팀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것도 판단을 크게 잘못했던 것 같다”며 “일부 주전급 선수도 제대로 선발, 활용하지 못했고, 7월에 선수 보충을 못한 것도 아쉬움이 정말 크다”고 했다.
이는 초창기 영입했던 카렐은 아예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고, 루시오와 바바도 불과 몇 경기만 치른 뒤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해 다시 돌려보내는 등 용병 영입에 15억원에 가까운 돈을 쓰고도 팀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 점을 든 것이다.
전 전 사장은 이어 “프런트와 선수단이 좀더 밀접한 관계를 가졌어야 한다는 후회도 든다”며 “선수단에는 부담을 안주려 프런트는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시즌을 마친 뒤 보니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김세환 신임 사장에 대해선 “사장에게는 국수주의와 열정,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충고한 뒤 “종합형 스포츠 클럽 사업과 유소년 사업도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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