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감축은 곧 대학 '곳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록금 수입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위기에 처한 지역 대학 현주소를 반영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유기홍 의원이 지역별 일반대, 전문대, 산업대, 교육대 등의 정원을 분석해 발간한 대학구조개혁정책 자료집 결과다. 이에 따르면 대전의 경우 2003년 3만 1749명에서 2013년 2만 7537명으로 10년 새 13.3%(4212명) 줄었다.
같은 기간 충남 역시 4만 7255명에서 4만 2754명으로 9.5%(4501명) 감소했다. 이같은 비율은 서울 소재 대학 정원이 같은기간 5.9%(5573명) 준 것과 비교해 각각 7.4%p, 3.6%p 높은 것이다.
2003~13년 수도권 대학(8.3%, 1만 8230명 감소) 감소폭과 견줘봐도 대전이 5%p, 충남의 경우 1.2%p 높았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10년간 정원이 16.4%(10만 7278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시 소재 대학은 16.4%(2만 5361명), 도(道)의 경우 22.9%(6만 3687명) 정원이 감소했다.
이처럼 수도권보다 지방 대학 정원이 큰 폭으로 줄어든 이유는 서울권 대학이 최근 수년 동안 정원외 전형을 꾸준히 늘려온 것과 전국 고교생들의 '인 서울' 대학 선호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그동안 이어져 온 지방대의 수도권 진출러시와 일부 지방대학 퇴출도 수도권과 지방대학 정원 격차를 벌려온 원인이 되고 있다.
지역대학들은 한 걱정이다.
정원 감축은 학교 살림살이 악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역대 모 관계자는 “정원 감축은 학교 수입의 감소를 의미하는 데 정부가 고강도 구조조정 방침을 밝힌 만큼 앞으로 정원감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자구책 마련에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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