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시인·계간문학마당 편집장 |
대중문화의 역사적 족적이 큰 원로부터 미래 한류를 책임질 신인들을 망라해 한국의 대중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대국민 추천공모와 추천위원회 선정 심사위원회 공적심사 대국민 공개검증 최종 포상자 확정후 시상을 한다고 한다.
“대중예술의 발전에 혁혁한 인물”을 선정하고, 문화사적 의미라고 부르기로 한 것으로 보이는데, 현 세대에서 선정된 인물의 그의 족적에 대한 작품성과 작품 제작된 주제에 맞는 시대정신, 선정된 인물에대한 극한상황을 예술혼으로 이겨나간 갈등과 선택을 통한 규격화 등 그런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문화훈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문화체육부장관표창을 받은 탤런트, 작가, 영화배우, 가수 등 일반인이 보기에도 자신의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분들의 모습도 보인다. 레드카펫, 리셉션, 시상식과 축하공연 등을 통해 궁금증을 더하고 그 티켓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즉 실시간 검색어에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한 홍보선물이 쏟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문화사적 관점으로 인물의 선정 의미를 분석하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연구체계가 필요할 것 같다.
인문학을 비롯한 순수예술은 개별 작품이나 작품 군에서 재현된 다양한 표현 가능성에서 출발해 포괄적인 문화사적 해석을 연구의 목적으로 삼기 때문이다.
작품을 해석하는 행위로 철학, 인류학, 민족학, 종교사, 문학사, 음악사를 연구에 끌어들이고 있는 현실에서 더 나아가서는 법제사, 사회제도의 역사, 민족성 연구, 경제사 뿐만 아니라 자연과학 기술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두루 섭렵한 다음에서야 여러학문의 역사를 종합적인 관점으로 엮어서 작품연구에 적용하는 것이다.
그제야 비로소 인물의 걸어온 족적이 보이고 어떤 종교적, 신화적, 정치적인 환경의 반영으로 해석되는지, 심지어 작품의 규격이나 재료에 이르기까지 연구할 수 있는 것이다.
하물며 학문이 이러할 진대 대중문화 예술인을 대상으로 국가의 범 정부차원의 시상이라면 이들의 활동에 대한 전문가들의 인문학적 증명이 선험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레드카펫과 리셉션 시상식을 잇는 화려한 그들의 잔치에 비해 순수 예술에 대한 생각을 하면 상대적 빈곤감이 드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들만의 잔치에 우리 순수문화예술이 화려하게 비상하지 못하는 이유를 가늠하게 된다. 그 사이에 미묘한 박탈감은 자괴감인지 상실감인지 묻고 싶다.
왜 문학상이나 미술상이나 다른 순수예술상은 대국민 추천을 공모하고 추천 위원회를 선정하고 심사위원회의 공적 심사를 통해 대국민 공개 검증을 거쳐 최종 포상자를 정해 국가가 시상하는 국민의 축제가 되지 못하는 것인지 해를 거듭할수록 묻게 된다.
올해의 노벨 문학상이 왜 궁금했을까 싶다.
결국 그것은 국가의 힘 즉 '대중예술이 영상산업과 연관된 국력이라고 착각한 것은 아닐까' 라고 되묻고 있었다. 해리포터의 영화만 생각했지 원작자의 위대함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문화나 예술은 놀이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의는 창조정부의 화두가 되어야한다.
진정한 실리콘밸리, 진정한 할리우드는 본질적인 정신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인문학의 힘의 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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