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대기오염측정소 직원이 공기 중 오염물질 측정장비를 정비하고 있다. |
대기환경상황실 직원들은 대전 8곳에서 자동 측정된 미세먼지 농도 그래프를 지켜보며 혹시 주의보를 발령하는 단계까지 치닫지 않을지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를 관찰했다.
대전에 잠잠하던 미세먼지 그래프가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일 오후 6시부터였다. 대기중 미세먼지 농도가 아주 완만하게 올라가기 시작해 3일 오후 10시부터 보통(31~81㎍/㎥) 수준을 육박하는 미세먼지가 측정되는 관측소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대전 읍내·정림·둔산동 등 8곳에 위치한 대기오염측정소는 미세먼지,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등 5가지 오염물질의 농도를 1시간 단위로 자동 측정한다.
우리나라는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81~120㎍/㎥를 환자 및 민감군에게 유해한 영향을 유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여긴다.
또 미세먼지 121~200㎍/㎥에서는 일반인도 건강상 불쾌감을 경험할 수 있으며, 200㎍/㎥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노인ㆍ어린이ㆍ호흡기질환자 및 심혈관질환자 외출을 자제하고 학교 실외수업 자제를 권고하는 주의보가 내려진다.
대전에서는 지난 3월 8일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200㎍/㎥을 넘어 2시간 지속되면서 오후 8시 미세먼지 첫 주의보가 발령됐고 10일 오전까지 33시간 지속된 바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하덕호 조사관은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는 서서히 상승했다가 천천히 낮아지는 경향이어서 주의보가 한 번 발령되면 비가 오지 않는 이상 오래 지속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4일 미세먼지 오염도는 평상시보다 2배 가량 높아 공단이 들어선 읍내관측소는 오전 10시 172㎍/㎥까지 올라갔다.
이날 관측소 8곳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9시부터 79㎍/㎥를 기록해 낮 12시 95.9㎍/㎥까지 오른 후 오후 7시 90㎍/㎥ 을 기록했다.
적어도 5일 오전까지는 미세먼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대전의 도시대기오염 관측소가 8곳뿐으로 서울(25곳)에 비해 부족하고,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초미세먼지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아 보완할 점으로 남은 실정이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 편무권 환경조사과장은 “오늘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보다 2배 가량 높았지만, 주의보 수준은 아니었다”며 “민감군에 속하는 경우 미세먼지 예보를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활동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